가을 콜라비 파종시기, 노지 텃밭 직파와 모종심는 시기
콜라비는 봄과 가을에 재배가 가능하며, 씨앗이나 모종으로 시작한다. 가을재배 콜라비 모종을 직접 만들려면 8월 중순쯤 파종해야 한다. 콜라비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라 한여름 더위 속에서 씨앗을 파종해 싹을 틔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가을 콜라비 재배가 처음이라면 씨앗보다는 모종을 구입해 심는 편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
가을재배 콜라비 모종심는 시기는 8월 말~9월 초순이다. 재배기간은 50~70일 전후이므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할 수 있도록 수확 시기를 역산해 모종 심는 날짜를 정하면 된다. 생각보다 잎이 크게 자라기 때문에 포기 사이도 20~30cm 정도는 넉넉하게 두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구입해 둔 씨앗이 있어 텃밭에 직파로 파종했다.
2026년 가을 콜라비 재배일지
- 8월 28일 직파
2024년에 처음으로 콜라비를 텃밭에 들였다. 식구들이 콜라비를 좋아하진 않아 2025년에는 키우지 않았다. 그런데 가을 콜라비로 만든 깍두기가 자꾸 생각이 난다. 무만큼 달큰하지는 않지만, 수분감있는 그 아삭한 식감이 떠올랐다. 결국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콜라비 씨앗을 꺼냈다. 올해 텃밭 사이즈가 줄었지만 다시 텃밭에 콜라비를 들인 이유는 하나다. 내가 콜라비 깍두기를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던 날, 김장무와 콜라비 씨앗 봉투를 들고 텃밭으로 갔다. 비가 내려 한결 서늘해진 기온이 싹을 틔우기에 적당해 보였다. 늦지 않게 수확하려면 이제 콜라비를 파종해야 했다.
2024년의 콜라비를 떠올렸다. 잎도 크게 자랐고, 구가 굵어지려면 어느 정도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올해는 넉넉하게 간격을 두고 파종했다. 콜라비에게 주어진 공간은 3칸의 구멍이었고, 한 줄에는 가운데 칸에, 옆 줄에는 가운데를 비우고 양 옆의 구멍에 씨앗을 넣었다. 부슬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예전처럼 쪽집게로 하나씩 구멍에 넣지는 못했다. 씨앗봉투를 들고 살살 흔들어 구멍마다 꽤 많은 콜라비 씨앗이 떨어졌다.
그런데 한참을 흔들어도 더 이상 씨앗이 나오지 않는다.
“잉?”
봉투를 들여다보니 다 썼다. 비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서 많이 파종한 모양이다. 500립짜리 씨앗이었는데 2024년 봄과 가을, 그리고 올해 가을까지 파종하고 나니 바닥을 보였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과하게 파종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그런데 이 녀석들 깨우기가 쉽지 않은 걸 어쩌겠나. 양으로 밀어붙여야지.
그날 오후 하교하는 아이들 데리러 읍에 가는 농부님을 따라나섰다. 읍에 있는 한 원예사에 들러 콜라비 씨앗을 하나 더 샀다. 아이들과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파종했다. 부슬비가 그치고 해가 쨍 나는 바람에 촉촉하던 흙이 푸석해져 있었다. 싹 틔우기가 어려우니 이번에도 봉투를 들고 촥촥 흔들었다. 그나마 힘 조절을 해서 적당량이 떨어진 것 같다.
파종 이후 가끔 비가 오긴 했지만 다시 여름이 온 듯 한낮 기온이 올랐다. 물 수발이 시작되었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듬뿍듬뿍 주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 참 배은망덕하다. 21개의 구멍에 그렇게 열심히 물 수발을 들었건만 지금까지 고작 4개의 구멍에서만 싹이 났다. 아무래도 비 온 뒤에 다시 찾아온 여름이 녀석들의 기상을 방해하는 모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주말부터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초가을이 찾아왔다. 물론 한낮에는 아직 온도가 높지만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게 어디냐며 다독이고 있다. 그렇게 이번주까지만 기다려볼테다.
찬바람 부니까 이제 좀 일어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