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심는 작물, 틈새작물 얼갈이 배추 파종시기
여름에는 열무, 얼갈이처럼 재배기간이 짧은 틈새작물을 심기 좋다. 특히 얼갈이배추는 김치와 국거리로 활용도가 높아 가을 텃밭을 준비하기 전 빈 땅을 활용하기 좋은 작물이다.
얼갈이 배추는 7월 초~중순에 줄뿌림이나 점뿌림으로 파종할 수 있다. 줄뿌림의 경우 얕게 심은 뒤 자람새에 따라 최종 15~20cm가 될 때까지 솎아준다. 점뿌림의 경우 15~20cm 간격의 구멍에 2~3개의 씨앗을 심은 뒤 자람새에 따라 한 구멍에 하나의 싹만 남긴다.
폭염 속에서 얼갈이를 키울 때는 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기온이 오르는 한낮은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물을 충분히 주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 준다.
2026년 여름 얼갈이 재배일지
- 7월 19일 파종
- 7월 27일 솎음
얼갈이 배추는 늘 봄과 가을에만 심었다. 특히 가을에는 김장배추를 심을 즈음 함께 파종하곤 했다. 올해는 봄 재배가 갈무리되고 놀고 있는 텃밭을 보고 있으니 뭐라도 파종해야할 것 같아 7월 중순에 파종했다. 빠른 속도의 발아와 자람에 놀라고 있는 요즘, 며칠 전에는 솎음까지 마쳤다.
지금 노지 텃밭에는 방울토마토, 가지, 여름상추만 남아 있다. 상추나 다른 작물들이 심어진 곳은 정리를 하고 난 뒤 비가 와서 잡초가 숲을 이룬 바람에 하우스 정리가 끝난 뒤 모두 뽑았다. 뽑으면서 비닐이 찢어지고 엉망이 되었다. 멀칭 비닐이 있어도 잡초라는 놈의 생명력은 끈질긴데 하물며 찢어져 흙이 많이 보이니 씨앗을 심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여름 상추 맞은 편에 소량만 뿌리기로 했다. 봄에 시금치를 심었던 곳이었다. 시금치 수확 후 다른 작물을 심지 않아 흙이 굳어 있어 모종삽으로 다지는 작업을 먼저 했다.
일기예보에는 오전 9시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서둘러 텃밭으로 향했다. 구멍마다 모종삽으로 흙을 다지고 있으니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졌다.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씨앗 봉투에서 쪽집게로 하나씩 꺼내 구멍에 넣을 여력이 없었다. 비가 굵어졌다. 봉투를 들고 촥촥 흔들어 양껏 뿌리고 덮었다. 장갑이 젖어 장갑 끝에도 파란 씨앗들이 붙었다. 시간이 없었다. 비 옷을 입은 것도 아니어서 서둘러 파종을 마쳤다.
비가 굵어지긴 했지만 날씨를 종잡을 수 없었다. 하늘만 믿고 파종만 했다가는 싹을 못 만날 수도 있었다. 씨앗도 넉넉히 뿌렸으니 비가 많이 와도 유실되는 건 적으리라 믿고, 물을 주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퇴장했다.
폭우를 내릴 것처럼 굵어졌던 빗방울은 어이없게 금방 그쳤다. 그렇게 허무하게 끝날 비였다면 조금만 더 여유롭게 심어도 됐을 텐데. 물을 주길 잘했단 생각을 하고, 뒷날 아침에도 물주기를 빼먹지 않았다. 약간의 비와 높은 온도로 싹은 3일만에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빨리 싹이 나올 줄은 몰라서 놀라기도 했지만 여튼 고개를 내밀어 주었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싹이 나온 뒤부터는 폭염의 시작이었다. 봄이나 가을이었다면 이슬에 맡겼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아침마다 물을 주고, 출근하는 토요일 아침에도 물부터 주고 일터로 향했다.
싹은 빠른 속도로 자랐다. 어느 날, 물을 주러 갔더니 하룻밤 사이에 누가 먼저 다녀간 것처럼 잎마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잎 없이 서 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이대로 둬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르지만 솎음작업을 했다.
성장속도가 빨라 본잎까지 보여주는 녀석들을 한 구멍당 1~2개씩 남기고 모두 뽑았다. 아깝지만 다시 다른 자리에 옮겨 심는 재주는 없어서 자연으로 돌려 보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약을 쳤다. 김장배추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약을 쳐서 일단은 살려야했다.
한여름에 얼갈이배추를 심은 건 처음이다. 기왕 뿌리를 내린 거, 끝까지 잘 버텨 줬으면 좋겠다. 그때는 텃밭이 아니라 식탁 위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