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복숭아 후숙과 보관법
복숭아는 유통 중 물러짐을 막기 위해 단단할 때 수확한다. 그래서 마트에서 만나는 복숭아는 대부분 아직 덜 익은 상태다. 구입한 복숭아를 살짝 눌러 보자. 딱딱한 상태라면 바로 냉장고에 넣지 말고 후숙을 해야 한다.
박스에 그대로 두지 말고 하나씩 꺼내 그늘지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2~3일 정도 두면 자연스럽게 후숙이 된다. 살짝 눌렀을 때 탄력감이 느껴지고 향이 진하게 나면 후숙 끝~! 후숙이 잘 된 말랑한 황도 복숭아는 꼭지가 아래로 향하도록 한 뒤 키친타월로 감싸 비닐에 넣은 뒤 냉장보관하면 된다. 냉장보관한 복숭아는 먹기 30분~1시간 전에 실온에 꺼내 두었다가 먹으면 단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작은 외삼촌이 청도에서 복숭아 농사를 하신다. 매년 이맘때 삼촌에게 주문해서 먹는 복숭아 종류가 여럿 있었지만 달달구리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황도 복숭아가 딱이었다. 6월 말쯤 외삼촌에게 언제쯤 주문하면 되냐고 전화해서 물었더니 황도는 7월 초순이 되어야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7월 초순이 되었는데 감기가 심하게 와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아 주문을 미뤘다. 장난끼많은 외삼촌과 통화는 재미가 있어 문자보단 통화를 하고 싶었다. 아직 갈라지는 목소리지만 집에 과일이 없어 외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
"삼촌~ 나 복숭아~"
"오잉? 감기가 들어가꼬~ 오데 진주 보낼라꼬?"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전화 걸었던 날 마침 황도를 수확 중이시라고 하셔서 통화는 짧게 끝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 집에도 복숭아를 보내고, 우리집에도 한 박스 보내달라고 했다.
택배가 도착했다.
두 박스를 보내주신 외삼촌의 마음, 사랑합니다~
내가 들기엔 무거워서 농부님이 집으로 들고 들어오면서도 복숭아 향이 진하다고 말했다. 이틀 전에 딴 건데 벌써 향이 난다니~ 얼마나 맛있을까. 입에 침이 고였다. 택배 박스를 뜯으니 정말 집안에 복숭아 향이 퍼진다. 만져보니 아직 단단하긴 한데 향이 많이 나는 걸 보면 바로 먹어도 될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기다리지 못하고 샐러드와 빵 옆에 오늘의 과일로 '황도 복숭아'를 올렸다.
두 박스나 있으니 먼저 붉게 익은 녀석들부터 먹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 나머지도 자연스럽게 후숙될 테니까. 물에 깨끗이 씻어 껍질채 조각을 내었다. 노란 속살이 제대로다. 한 입 베어무니 무르지도 그렇다고 딱딱하지도 않고 딱 먹기 좋은 상태였다.
크으~
적당히 달달하니~ 너무 맛있다.
후숙되면 얼마나 달콤할지 감도 안온다.
보관에 관련해서 컨텐츠를 만들려고 삼촌에게 문자를 보냈다.
'농가에서 알려주는 황도 복숭아 보관법 이런거 없어용?'
'3일안에 그냥 다 먹으면 됨.
그리고 다시 구매하면 되요~'
???
복숭아 농가가 알려주는 최고의 보관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맛있을 때 얼른 먹고, 다 먹으면 다시 사는 것.
영상을 찍기 위해 키친타월에 감싸고 지퍼백에 넣었지만, 다시 꺼냈다. 우리 네 식구 하루에 족히 4알 이상 먹기 때문에 냉장보관하지 않아도 물러지기 전에 다 먹는다. 하우스에서 일하다가 간식으로 한 알씩 먹기에도 딱 좋다. 벌써 한 박스는 다 먹었다. 조만간 외삼촌께 다시 전화를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