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곁순제거(순치기) 방법과 웃거름 주는 시기
옥수수는 텃밭에 머무는 동안 보통 두 번 정도 웃거름을 준다. 첫 웃거름은 옥수수 키가 무릎정도 자랐을 무렵, 곁순을 제거하면서 준다. 자람세가 좋으면 첫 웃거름은 생략하고, 개꼬리라 불리는 수꽃이 보이거나 필 때쯤 웃거름을 줘도 상관없다.
옥수수 곁순은 한 손으로 꺾으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곁순을 제거한 뒤에는 북주기를 함께 해 주면 강풍이나 비바람에도 쓰러짐을 줄일 수 있다.
2026년 옥수수 재배일지
- 3월 27일 직파
- 5월 13일 곁순제거
감나무 아래에 옥수수를 파종했더니 발길이 자주 가지 않았다. 텃밭을 지나 몇 걸음만 더 가면 되는데 이상하게 발길이 닿지 않았다. 파종 이후 싹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한 뒤로는 방치했다. 비가 내렸고, 햇살이 쏟아졌다. 텃밭은 사람의 손길도 필요하지만, 자연이 절반은 키워 주는 곳이기도 했다.
찰옥수수와 자흑찰옥수수를 함께 심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어느 쪽이 더 잘 자라고 있는지 알 수 없다. 8개의 구멍에 골고루 나눠서 심었는데 발아는 반토막이다. 딱 5개의 구멍에서만 옥수수가 싹이 올라와서 한 구멍에서 2개가 자라는 것은 솎지 않았다. 확실히 옥수수대가 얇긴 하지만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우스 일에 정신이 없다 보니 옥수수는 늘 시야 밖에 있었다. 틈틈이 텃밭을 둘러봐도 하우스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고, 이상하게도 잘 자라고 있으리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손이 많이 가는 작물들은 대부분 앞쪽에 심어 두었으니 두둑 끝까지 갈 일도 많지 않았다.
밤호박 수확을 앞두고 잠시 숨을 돌릴 틈이 생겼다. 오랜만에 감나무 아래까지 걸어가 옥수수를 살펴보았다.
생각보다 훨씬 잘 자라 있었다. 내 믿음에 보상이라도 하듯 줄기는 제법 굵어졌고 키도 많이 컸다. 자람세가 워낙 좋아 첫 번째 웃거름은 생략하기로 했다. 바로 옆에 심어 둔 대파는 비실비실한데 옥수수는 어찌나 씩씩하게 자라는지. 같은 밭인데도 작물마다 좋아하는 자리가 따로 있나 보다.
잡초를 뽑고 주변 정리를 했다.
툭. 툭.
손에 힘을 조금만 주어도 쉽게 꺾이는 곁순을 보며 2번이 생각났다. 몇 년전, 이맘때 옥수수 곁순을 고사리 손으로 꺾고 웃거름도 함께 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엔 흙을 언니 머리 위로 뿌리기도 하고, 삽을 들고 와 땅을 파며 놀기도 했다. 그 꼬마는 이제 없다. 초딩이가 되고선 "텃밭 일 좀 도와줄래?"라고 물으면 가끔 따라나올 뿐이다. 그 나이 아이들이 그렇듯 더 재미있는 세상이 생긴 것이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둘째를 떠올리며 곁순을 꺾었다. 자라고 있는 옥수수가 몇 개 되지 않아 금방 끝났다. 곁순을 정리한 뒤에는 북주기를 했다. 매년 옥수수가 익어갈 무렵이면 강풍과 폭우가 찾아왔다. 비바람에 밀려 45도쯤 기울어진 채 버티고 있는 옥수수를 볼 때마다 안쓰러웠다. 올해는 어떨까. 뿌리도 튼튼해 보이고 북주기도 자주 해주고 있으니 조금은 더 잘 버텨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아무리 옥수수밥만으로 소비를 한다치더라도 양이 너무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개 더 심을까?'
잠시 고민했다. 욕심을 내면 얼마든지 더 심을 수 있었다. 빈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생각은 거기까지였다. 마른 옥수수대와 옥수수 알갱이를 빼고 남은 몸통을 처리하는 것도 번거로웠다. 맛은 있으나 여러모로 귀찮은 일들이 많아 더 심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집 식구들은 옥수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