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안 할래요"
얼마 전 후배 다섯 명과 점심을 먹다가 조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회사 생활은 어떤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후배가 “저는 팀장 안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 명 정도가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개인적인 성향이나 생각이라고 넘겼을 텐데, 그 자리에 있던 다섯 명이 차례로 “저도요”, “저도 팀장은 별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니 조금 재미있었다. 팀장이 되고 싶은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였다. 예전 같으면 “그래도 승진은 해야지”라는 말이 먼저 나왔을 것 같은데, 요즘 후배들은 승진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10년 넘게 온라인 게임생활을 하며 회사의 현실을 보다보니 지금은 딱히 팀장이나 임원이 되어야겠다는 욕심은 없다. 그런데 온라인 게임생활 초반에는 나도 팀장이나 임원 같은 리더 직급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 회사에서 리더라는 자리가 꽤 멀고 대단해 보였고, 나도 열심히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저 자리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온라인 게임생활을 오래 해보니 그만큼의 무거운 바카라임과 부담이 따른다는 것도 조금씩 알게 됐고, 인생 자체를 회사에 갈아 넣는 수준이었기에 벽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주니어들을 보면 애초부터 훨씬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몇 년 뒤에 어느 직급이 될 것인가’보다 ‘그 직급이 되면 나는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어떤 삶을 살게 되는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팀장이 되면 좋은 점이 없을까. 당연히 있다. 가장 현실적인 부분은 금전적인 보상이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팀장이 되면 팀장 수당이 붙기도 하고, 팀장 직급의 Range에 맞춰 연봉 체계가 올라가면서 보상 수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법인카드 사용이나 비용 집행 등에서도 실무자 때보다 일정 부분 재량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회사 안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범위도 넓어진다. 업무적으로도 실무를 잘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여러 구성원을 관리하면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고, 조직의 방향이나 중요한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주체가 되기도 한다. 구성원의 업무를 배분하고 피드백하고 평가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는 것도 분명 팀장이라는 역할이 주는 권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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