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을 통해 성장하기

사내 팀 이동에 대처하는 자세

by산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함’이라는 이름에 안주하게 된다. 일의 루틴이 손에 익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자연스러워지고 하루하루가 순조롭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조로움 속에서,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이렇게만 가도 괜찮을까?” 나는 그 순간이 ‘이동’의 신호라고 믿는다. 큰 결심을 한다면 퇴사 후 이직, 더 쉽게는 사내이동. 내 경우에도 회사에서 특별한 갈등이 없었지만 뭔가 반복되는 게 지루하고,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게 된 순간 헤드헌터의 오퍼가 와서 이직 준비를 하다가 덜컥 이직이 되어버린 케이스. 몇 년째 같은 업무만 하던 차에 다른 팀으로의 이동 오퍼가 왔을 때 덥석 물어본 적도 있다.


회사에서 사람 뽑을 때 사내공고를 우선해서 내는 경우도 많고, 순환보직을 장려하는 곳들도 많아서 팀 이동을 희망한다면 그런 소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보통 새로운 자리로 간다는 말에 두근거림보다 두려움이 먼저 밀려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자리에서 안주하며 5년 뒤, 10년 뒤 내 모습에서 불안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팀 이동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조직 안에서 자리를 옮기는 타이밍

조직에서 자리를 옮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크게는 이렇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될 것 같다. 하나, 커리어 성장을 위해, 둘, 매너리즘을 피하기 위해, 셋, 조직의 장래성을 보고. 조직 이동은 목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할 수 있기에 팀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면 늘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성장을 위한 이동의 경우, 지금 자리에서 더 배울 게 없다고 느껴질 때, 그리고 더 이상 내가 조직에 기여할 방식이 보이지 않을 때 선택해야 한다. 이미 답을 아는 일만 반복하는 순간, 성장의 속도는 멈춘다. 나 역시 커리어 초반에는 지금 자리가 편하니까 조금만 더 하는 마음으로 버텼는데 돌이켜보면 내 커리어의 가장 큰 도약은 늘 불편함을 선택했을 때였다. 나는 플랫폼 쪽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내 업무 리소스의 상당 부분을 운영성 업무에 할당한다. 운영은 보통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의 지표를 개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에 도전한다기보다는 현재 가진 것들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 위한 보수적인 스타일을 유지하게 되더라. 그래서 고인 물이 되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감각이 싫어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손 들고 지원하면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형식의 일들을 하게 되어 리프레쉬되기도 하고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뿌듯함도 생긴다. 조금 더 용기를 낸다면 이직을 택하는 경우인데, 새로운 회사로 이동해 다른 조직 스타일, 다른 사람들, 다른 프로세스를 익히는 것도 온라인 게임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매너리즘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일이 더 이상 자극이 되지 않을 때, 그건 나의 능력이 떨어진 게 아니라 환경이 익숙해진 것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내 친구는 매너리즘이 올 때마다 의도적으로 직무를 바꿨다. 이직을 하기엔 좀 부담스럽고 회사에서 이동하고픈 조직이 있다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새로운 자리에서는 누구나 초보자가 되고, 초보자로서 새 업무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그때 느끼는 두근거림이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사내 이동의 경우에도 기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현 조직에 다른 조직으로의 이동을 희망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꺼내지 않는 게 좋다는 것. 혹 이동이 좌절되어 현 조직에 계속 머무르게 되는 경우도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 내 주변에 다른 조직으로 이동을 희망해서 인사팀 통해 면접 보고 상대 팀에서도 오케이 사인을 냈으나, 현재 팀에서 내부 인력 부족을 이슈로 보내주지 않아 팀변경을 하지 못한 케이스가 있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사안이라 다들 쉬쉬하긴 했으나 최종 이동이 되기 전에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으면 참 민망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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