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한 날을 기억해본다. 나는 모 통신회사에서 채용전제형 인턴을 했고, 인턴 끝나고 최종 면접을 본 뒤 합격 통보를 받았다. 당시 같은 부문에서 인턴을 했던 동기들과 함께 총 5명이 한 조가 되어 최종 면접에 들어갔다. 면접장의 공기는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하다. 신입사원 면접이다 보니 주로 인턴 기간 동안 배웠던 것들, 태도에 대한 질문이 많았고, 전공 지식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같은 조에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면접관 중 한 명이 독일문학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그 친구는 당황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함께 인턴 생활을 하던 동기들이었기에 우리들은 어느 순간 동지애가 생겨있었고 그때의 순간 얼어붙은 공기를 무마하기 위해 다들 애썼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없냐고 하는 면접관의 질문에 어쨌거나 우리 조의 마무리를 훈훈하게 하고 싶었던 나는 'LTE는 우리가 일등이다!'를 호기롭게 외쳤더랬다. (면접 때 유난히 긴장했던 동기는 결국 합격하지 못했지만)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것이 패기였는지 나는 운이 좋게도 인턴을 했던 부서로 그대로 발령이 나, 낯설지 않은 환경에서 온라인 게임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6개월 간의 인턴생활을 끝내고 한 달 정도 뒤에 정식 입사를 했는데, '어서 와~' 하고 반겨주던 선배들의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선배들 뒤에 후광이 비쳐 보였다. 사원증과 회사 배지를 받고서, 나도 이제 어엿한 슬롯인으로서 1인분을 할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당시 내 직무는 모바일 멤버십. 다양한 이벤트와 제휴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예산에 맞게 짜고 성과를 관리하는 파트였는데 내가 해당 서비스의 메인 타깃이기도 해서 일이 재미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위주로 아이디어를 내면 됐으니까. 팀 분위기도 무난한 편이었고. 특히 같은 업무 파트에 나보다 서너 살 정도 언니인 선배들이 3명 있었는데 이 분들 덕에 회사생활에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당시 나는 고작 25살, 회사 생활이나 예의에 대해 어설펐던 부분이 분명 많았을 텐데도 선배들은 웃으면서 가르쳐주고 내가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지~'하며 감싸주었다. 당근을 주면 더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선배들은 진작에 알아본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때 당시의 선배들이 내게 보여주었던 모습을 배워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언니들과는 지금까지도 종종 연락을 주고받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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