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내 괴롭힘에 대해서
온라인 게임 생활 15년 차, 회사를 네 번 옮겼다. 옮기는 곳마다 풍경은 달랐다. 좋은 선배, 동기, 후배들은 늘 있었고 그와 동시에 '빌런'들도 늘 존재했다. 내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을 일삼는 빌런들, 그리고 그 빌런들을 피하는 방법이다.
시대의 차이라는 것이 있다. 소위 말하는 ‘나 때는 말이야~’의 선배부터 ‘이걸요? 제가요? 왜요?’ 하는 후배까지. 기본적인 온라인 게임인 도리만 지킨다면 그런 세대 차이에 따른 다양성은 회사에서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시대의 차이를 감안하고 봐도, 정말로 ’와 저 사람은 진짜 나쁜 사람이야‘라고 느껴지는 빌런들이 있다. 그들은 본인보다 하급자들을 괴롭히는데, 술 마시고 그럴 수도 있지 한다거나(우리 슬롯는 음주 범죄에 너무 관대하다), 문제가 커지면 내가 선배로서 후배 독려 좀 한 것뿐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서 주변 사람들을 복장 터지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은 종류가 참 다양하고 때로는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의 수위인 경우도 많다. 어떤 회사에서는 단합 목적의 워크숍에 가면 리더들끼리 화투를 치고 누군가 돈을 따면 주니어들에게 용돈으로 주는 게 전통이었는데, 어떤 임원이 돈을 따놓고 용돈 줄 테니 주니어들에게 볼에 뽀뽀 한 번 해보라 했다고 한다. 분위기가 싸해졌고 그 문제의 임원은 술기운으로 슬쩍 넘어갔다고 하는데, 정말 이게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어이가 없었다. 그 임원이 회식 자리에서 치마 입고 앉아있는 내 허벅지를 아무렇지 않게 치고 지나갔던 일도 있다. 취기가 오른 신입 사원과 기어코 단둘이 택시를 타려던 선배. 유독 어린 여자 후배들만 괴롭히던 팀장까지.
주니어 시절에는 내가 예민한 건 줄 알았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 뒤에 숨어 내 불쾌함을 억누르고 어색하게 하하 웃고 넘기던 일들도 많았다. 괜히 일 크게 만들지 말자는 회사 분위기도 있었고. 하지만 네 번째 명함을 가졌을 때쯤 깨달았다. 침묵은 그들에게 '다음에도 그래도 된다'는 암묵적 용인과도 같다는 것을. 참는 것은 나를 지키는 방법이 아니라, 그런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을 번지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몇 명의 나쁜 사람들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받고 회사 전체의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것을 방관하고 싶지 않아 졌다. 물론 요즘에는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에 대한 회사 차원의 제재도 커졌고, 슬롯적 분위기도 위계에 의한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조금씩은 나아지는 듯싶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에는 나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나쁜 일을 저질러도 회사에서 제지하거나 징계를 내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14년의 구력을 쌓으며 나는 나만의 방어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안다. 무례함에 대처하는 법은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어야 한다는 것을. 사이다 복수극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회사 생활을 하며, 선배들로부터 들어온 조언들과 개인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빌런에게 대처하는 법을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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