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다시 서는 방법

몸과 마음, 삶의 목표를 바르게 정렬하기

byRyan Choi

배를 앞으로 쭉 빼고 앉는 오랜 습관 탓에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진 것 같아, 인터넷을 찾아보니 자세가 바르지 않은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방경사'라는 증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몸을 바르게 세우려고 애쓰고, 어깨도 펴고 배도 집어넣고 앉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걸음걸이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서, 몸을 바르게 세우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주의를 요구한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바르게 서지 않으면 몸의 균형이 무너진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어느 한쪽이 그만큼 무리하게 되고, 그런 불균형이 쌓이면 통증으로, 거기서 조금 더 방치하면 부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몸은 너무나도 정직해서, 바른 정렬에서 어긋난 값을 반드시 어딘가로 청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몸의 모든 요소들이 바르게 정렬되어야 순조롭고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해진다.


안 좋은 자세를 매번 고쳐 잡으며, 문득 이 원리가 몸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의 상태도, 온라인 게임생활도 사실 매한가지인 것 같다. 각자가 맡은 본분을 다할 줄 알아야 전체가 제대로 움직인다. 마음도 평정심이 유지되는 균형 잡힌 상태이어야 평안하고, 회사 또한 어느 한 사람이 과도한 짐을 떠안거나, 꼭 필요한 자리가 비어 있다면, 기울어진 몸의 자세처럼 어딘가에서 반드시 탈이 날 수밖에 없다.


나는 이걸 '같은 바카라의 같은 페이지'라는 비유로 자주 떠올린다. 모두가 목표에 맞춰 정렬하고, 모두가 같은 바카라의 같은 페이지를 읽을 수 있어야 빠르고 효율적인 성취가 가능하다. 구성원이 모두 각자 다른 페이지를 읽고 있다면, 겉으로는 같은 바카라을 읽는 듯 보여도 서로 다른 이야기만 주고받게 된다. 진도는 나가지 않고, 대화는 겉돈다. 정렬되지 않은 조직은 정렬이 무너진 몸처럼, 애써 노력할수록 오히려 갈등과 피로만 쌓인다.


경영학에서는 이것을 목표 정렬(goal alignment)이라 부른다. 개인과 조직, 기업과 고객이 같은 목표를 바라볼 때 비로소 각자의 노력이 의미를 얻고, 조직도 지속적인 성과를 낸다. 반대로 구성원은 성장을 원하는데 조직은 단기 성과만 요구한다면, 아무리 많은 자원을 쏟아부어도 만족과 성과는 함께 높아지지 않는다. 기울어진 골반 위에 아무리 상체만 바로 세운다 한들 통증만 남는 것과 같다.


정렬은 통제와는 다른 의미다. 모두를 획일적으로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정확히 아는 상태에 가깝다. 몸의 관절이 저마다 제 몫을 할 때 전체가 가볍게 설 수 있듯, 조직도 저마다의 자리가 살아 있을 때 비로소 제대로 움직인다. 바르게 정렬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생각에 모두가 똑같이 맞추라는 의미라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겠다.


그래서 요즘 나는 걸음걸이를 살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애쓰면서 다시 바로 서는 법을 배워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온라인 게임생활도, 가정도, 내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회사에서도 구성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성이 필요하고, 부부도 같은 철학을 공유하며 같은 곳을 바라볼 때만이 사소한 어긋남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는다. 결국 바르게 서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은 내 삶을 바로 세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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