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힘주기
세상에 당연한 것들이 있어. 근데 뒷 문장이 당연하면 안돼. 예를 보자.
응가를 했어. 이제 응가가 마렵지 않아.
밥을 먹었어. 배가 불러졌어.
졸려서 잤어. 이제 안졸려
물론, 특수한 상황을 파고들려면야 변비일수도, 양이 모자랐거나, 식판이 뒤집어졌을 수도 있고, 잤는데도 계속 졸릴 수도 있겠지. 그런 반전서사를 제외해보자. [일반적으로] 앞 문장을 내뱉은 이유는 그게 완결됐다는 전제가 있어. [밥을 먹었어]라고 문장엔 먹다 말고 나가서 중간에 끊어졌다는 내용이 없어. 밥이 나왔고, 먹었고, 끝났지.
행동이 끝나면 그 '효과'나 '결과'가 있어.
밥을 먹었어. 배가 불러.
여기서 '배가 불러'는 없어도 되는 문장인거야. 대신, 앞 문장에 '충분히'를 넣어주면 돼.
밥을 충분히 먹었다.
이러면, 뒷 문장 없이도 이미 앞 문장에서 그 효과까지 유추할 수 있단 말야. 그러니, 뒤에 이어지는 결과가 뻔하다? 그럼 굳이 문장으로 쓰지마. 뒷 문장을 유추할 수 있는 형용사같은걸 앞 문장에 넣어줘.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우리는 5분 내 응대와 100% 무료 환불 제도로 고객의 편의를 돕습니다.
이런 문장도 사실은 앞부분과 뒷부분이 같은 말이야.
5분 내 응대와 100% 무료 환불 제도 = 고객의 편의
굳이 문장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어. 편의를 돕는다는 말도 약간 소극적이고, 좀 재미가 없거든. 주어는 고객이 되어야 더 눈길이 가고, 원함에 포커스해줘야해.
응대를 원하시면 5분 내에 답합니다. 환불을 원하시면 바로 처리해드립니다.
이렇게 원함과 그 결과로만 나눠주면 되는 거지. 이게 더 포인트가 있어. 왜냐, 뒤에 나오는 내용이 뻔하지 않거든. 고객에게 5분내, 바로처리가 당연한게 아니잖아. 어떤 곳에서는 이것저것 조건도 붙고, 고객센터운영시간도 칼같지 지키니까.
이처럼 뒤에 나오는 포인트가 뻔하지 않아야 해. 앞문장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뻔한 결말을 문장으로 쓰지 않는다. 뒷 문장에 킥을 준다. 기억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