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시. 자네가 최고인 것은 이제 알겠으니 진정하게.

스타트업을 위한 글쓰기 교실

by박창선

오늘의 사연은 강남구 테헤란로 어디에선가 날아온 익명의 편지입니다. 글로 적혀있는 데 비명같은 게 어디서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길가다가 최씨만 봐도 소름이 돋는 사람입니다. 저희 회사의 글엔 1문장3최가 기본이에요. 최의 굴레에서 저를 구해주세요."

음..그래서 뭔 말인가 하고 봤더니. 오호라. 오늘의 문장은 정말 1문장3최..구나..그래 가보자!!








최고의 서비스를 위한 최상위가치는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두는 것입니다. 최고의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우린 업무의 최적화와 Priority-arrangment 에 포커스해야 합니다.



<분석을 해보자!>


음... 최가 너무 많긴하네. 일단 문장이 두 개니까 쪼개 볼게요.




01

최고의 서비스를 위한 최상위가치는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두는 것입니다.


02

최고의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우린 업무의 최적화와 Priority-arrangment 에 포커스해야 합니다.



01번 문장부터 보면...1문장 3최를 기록했고... 뭐뭐를 위한. 이란 말이 문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네요. 저게 사실 in order to 같은 번역체거든요. 뭐뭐를 위한. 이런 걸 줄여야 문장이 깔끔해져요. 맥락을 보면


'좋은 서비스는 고객을 먼저 생각한다.'

이 뜻이네요.



02번 문장은 .... 우리가 일하는 방법에 대해 적혀있어요. 일단 영어는 좀 날려버리고. 또 뭐뭐를 위해..가 쓰였네. 그것도 잠깐 지웁시다.


우린 업무 최적화와 우선순위 정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뜻이네요.



<고쳐보자!>


이제 이 둘을 합쳐보면.


좋은 서비스는 고객을 먼저 생각합니다.
우린 업무 최적화와 우선순위 정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말인데..쓰읍........하아 이건 의미 자체가 좀 이상하다. 앞 쪽은 서비스에 대한 얘긴데 뒷쪽은 갑자기 일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잖아. 어찌어찌 연결해보면 '우선순위가 가장 중요하다' 라는 주제로 통일될 것 같아요.



1. 서비스는 고객을 우선시 해야한다.

2. 우리들은 우선순위를 정해 일해야 한다.

= 우리에겐 고객이 우선이다.



일은 과정이고, 서비스는 결과입니다.

그러니 일에 우선순위를 정해 좋은 결과물을 냈는데

그 좋은 결과물이란 게 '고객우선' 의 가치를 지닌 서비스란 거잖아. 일은 앞에두고 서비스를 뒤에 두는 방식으로 문장을 정리해볼게요.


우린 고객을 가장 먼저 두고 일합니다. 우리 서비스도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음......좀 구구절절한 느낌이 있죠?

이 문장의 청자는 내부 멤버들 입니다. 그렇다면, 좀 더 깔끔하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상호간의 어느 정도 이해가 있는데다가 선언하는 듯한 문장이니까요.



<다듬어 보자!>

우리 업무의 기준은 '고객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 서비스의 철학은 '고객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 입니다.


이렇게 대구형식으로 바꾸니까 뭔가 깔끔해졌어요!!


업무의 기준은 이거고!

서비스의 철학은 이거다!

근데 둘 다 고객이 먼저다.


이렇게 말이죠. 음...근데 여기에 브랜드의 취향대로 '최'를 하나 넣어봅시다. 너무 다 빼버리면 서운해할 수 있으니..어디다 넣으면 좋을까....




우리 업무의 기준은 '고객이 지금 최...? 필요로 하는 것', 서비스의 최...? 철학은 '고객의 최...? 입장을 생각하는 것' 입니다.


음............................

안넣어야겠다.


최 안돼.


Beofre


최고의 서비스를 위한 최상위가치는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두는 것입니다. 최고의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우린 업무의 최적화와 Priority-arrangment 에 포커스해야 합니다.





after

우리 업무의 기준은

'고객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


서비스의 철학은

'고객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 입니다.






<포인트!>


최고는 자기 입으로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다.

두 개 이상의 내용을 한 단락에 섞지 말자.

뭐뭐를 위해... 는 가급적 지양하기

갑자기 영단어를 써버리지 않기

포커스 하는 거 아니고 '집중'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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