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사람들을 내쫓는 설교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실천신학자 제임스 R. 니만의 에세이 제목이기도 한 이 도발적인 선언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근본적인 위기를 관통합니다. 수많은 신자가 매주일 예배당 안의 안락함과 아름다운 설교 퍼포먼스에 감탄하며 박수를 보내지만, 그 감동이 예배당 문을 나서는 순간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복음은 실패한 것입니다. 4세기 위대한 설교자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역시 설교에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 박수가 아닌 행위로 드리는 순종을 요구하며 분노했습니다. 복음의 본질은 교회 안에 머무는 구심력이 아니라 세상으로 나아가는 원심력에 있기 때문입니다.
니만은 교인들을 교회 프로그램과 행사라는 울타리에만 가두어 두려는 목회 전략을 마요네즈 병 속에 갇힌 반딧불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반딧불이가 빛을 발하는 이유는 어둠 속에서 생명을 잇고 들판으로 퍼져나가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성장을 거듭하며 자기 만족에 취하는 교회는 정작 월요일 아침 온라인 게임과 일상에서 신자들이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가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못합니다. 그 결과 교회 안의 열기와 세상을 향한 무관심 사이의 간격은 벌어졌고 복음의 공신력은 무너졌습니다.
대안은 역설적이게도 교인들을 교회 밖으로 내쫓는 것입니다. 익숙한 세계를 뒤흔드는 메시지에 충실한 설교, 회중의 삶의 템포에 맞춘 설교, 그리고 설교자 자신이 먼저 삶으로 증언하는 설교가 필요합니다. 교인들이 가정과 일터에서 성경의 이야기를 각자의 언어로 완성하도록 돕는 용기가 복음을 살아있게 만듭니다. 참된 설교는 예배당의 박수를 넘어 삶의 현장으로 신자들을 밀어내는 힘입니다. 그렇게 세상으로 내쫓겨 복음의 역동성을 경험한 이들이 다시 돌아올 때, 교회는 비로소 세상에 존재해야 할 진정한 이유를 되찾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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