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사이트]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프레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이클잭슨 재판: 평결> 리뷰 (*스포일러성 포함)

by최올림

[Con사이트] ‘유전무죄 무전유죄’일까… 넷플릭스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 리뷰 (*스포일러성 포함)

올림의 콘텐츠코치


넷플릭스에는 영화와 드라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의외의 보석 같은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다큐멘터리다.


예전의 다큐멘터리라 하면 왠지 무겁고, 지루하고, 자연의 신비를 다룬 기록물이나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을 떠올리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웬만한 드라마 못지않은 몰입감과 영화 같은 긴장감을 선사하는 작품들이 제법 많다.


주말 오후, 아이들 학원 라이딩을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리던 중 우연히 접한 다큐멘터리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도 그런 작품이었다.


사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수없이 기사로 접했고, 방송을 통해서도 봤던 내용이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서일까. 아니면 최근 그를 소재로 한 영화가 다시 화제가 되어서일까. 익숙한 사건들이 묘하게 새롭게 다가왔다.


전대미문의 슈퍼스타. 그리고 그를 둘러싼 끝없는 스캔들과 의혹.


영상을 보다 보면 진위 여부를 떠나 안타까움이 먼저 밀려온다. 한 시대를 지배했던 천재 아티스트가 어떻게 몰락해 갔는지를 지켜보는 과정은 생각보다 씁쓸하다.


문득 한국영화 <홀리데이>가 떠올랐다.


비지스(Bee Gees)의 ‘Holiday’가 흐르던 그 영화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아젠다를 다시 한번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시켰다. 탈주 후 인질극을 벌이던 주인공의 절규는 마치 ’뭉크의 절규‘처럼 처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니 미국이라고 크게 다를 것도 없어 보인다.


물론 이 사건은 실제 재판이 진행됐고, 배심원단은 무죄 평결을 내렸다. 법률 전문가도 아닌 내가 그 결과를 두고 옳고 그름을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따로 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순간 시청자 역시 또 하나의 배심원이 된다는 사실이다. 법원의 판결과 별개로, 누구나 자신만의 판결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의심’이라는 프레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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