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로사

프롤로그

엄마의 종종걸음


나는 늘 조금 바쁘게 걸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걸을 때도,

장을 보러 갈 때도,

늦은 약속에 뛰어갈 때도

내 걸음은 늘 종종걸음이었다.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아이의 준비물을 챙기고,

냉장고를 채우고,

누군가의 생일을 기억하고,

아픈 사람의 병원 날짜를 적어두었다.


내가 잠시 멈추면

무언가가 빠질 것 같았다.


그래서 서둘렀다.


엄마가 된 뒤로는 더욱 그랬다.


아이보다 먼저 일어나고

아이보다 늦게 잠들었다.


아이의 계절을 따라가느라

내 계절이 지나가는 줄도 몰랐다.


그렇게 나는 오랫동안

누군가를 향해 걸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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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말로 먹고살았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지망생입니다. 매일 관찰한 것과 생각한것들을 글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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