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잘리고 나서 집안에만 처박혀 있었다. 어쩌다 가족과 공원에 나가면 아내와 그 당시 3살이던 첫째 아이 앞에서 인상만 쓰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또 회사를 옮길 수 있나? 이런 생각만 머릿속이 가득 찼다. 온라인 게임을 나오게 된 것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왜 내가 잘렸지? 란 생각도 계속 떠올랐다. 지나간 과거의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으로 현재의 나를 망치고 있었다.
아내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냥 지나간 일은 잊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일만 생각해. 이미 벌어진 일 어떡할 건데.”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답답하니까 그냥 놔두라고.” 지금 생각하면 참 아내에게 미안하고, 나 자신이 한심스럽다. 그래도 살아야 했기에 다시 구직 사이트에서 이력서를 새로 쓰고 지원했다.
새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내 감정, 지나간 일 등 모조리 글로 옮겼다.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다시 배우면서 관점을 바꿔 나갔다. 쓰는 사람은 계속 배우게 된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모르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쓰게 된다. 글쓰기는 사람을 성장시킨다. 왜 그럴까?
첫째, 부족한 부분이 드러난다. 글로 정리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된다. 첫 문단에 있었던 일을 첫 바카라 원고에 썼다. 쓰다 보니 내가 무엇을 잘 못하고 해고를 당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글쓰기는 시야를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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