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XX! 오늘도 뭐라 하네. 왜 나한테만 뭐라 하는 거야?”
슬롯생활 초기 밖에서는 조합장이나 공무원에게, 회사 안에서는 상사에게 매일 깨졌다. 내가 무슨 자신들의 감정 쓰레기통이었다. 퇴근 후 그렇게 문드러진 내 감정을 고스란히 가족에게 쏟아낸다. 아내와 아이들이 무슨 잘못인가? 지금 생각해도 참 못난 가장이다.
그래도 감정이 해소되지 않아 술을 마셨다. 사람들과 매일 만나 술잔 부딪히며 나 힘든 이야기만 했다. 타인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많은 사람이 떠나갔다. 사람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다시 사람에게 던지는 격이다. 이젠 만날 사람도 없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 비해 내 속에 쌓여 있는 게 많았다. 어떻게든 풀어내야 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지 찾았다. 컴퓨터 화면에 흰색 빈 화면이 보였다. 앉아서 생각가는 대로 감정가는 대로 자판을 두드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뭔가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기록이었다. 그런데 꾸준히 쓰다 보니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꾸준히 쓰면 무엇이 달라질까?
1. 생각이 정리된다. 머릿속이 복잡할수록 글이 방향을 잡아준다.
2. 감정이 덜 흔들린다. 쓰는 순간 감정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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