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브랜드 정바카라, 앵커기업 중심으로 다시 설계해야

로컬 브랜드 정바카라, 앵커기업 중심으로 다시 설계해야


지난 글에서 비기술 창업도 하나의 길이 아니라 다양한 성장 경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 스타트업, 비기술 스케일업 창업, 지역 기반 스케일딥 창업이 공존할 때 창업 생태계의 다양성이 확보된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논리는 소상공인 정바카라에도 적용된다. 소상공인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소상공인은 성장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도 전통적인 스케일업을 추구하는 기업(외부시장기업)과 지역에 뿌리를 내리며 성장하는 기업(지역성장기업)으로 나뉜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상공인 가운데 동네 기반 기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동네 기반 기업은 특정 동네에 뿌리를 내리고, 그 동네의 고객과 장소성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다. 반면 점포 없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이나 산업단지에서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동네보다

플랫폼이나 산업 생태계와의 연결이 더 중요하다.


동네 기반 기업은 다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외부시장기업이다. 동네에서 출발하지만 전국과 세계 시장을 목표로 성장하는 기업이다. 온라인 판매, 브랜드 확장, 수출, 프랜차이즈 등이 대표적인 성장 경로다.


둘째는 지역성장기업이다. 필자는 사람을 동네로 불러들이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앵커기업이라고 부른다. 좋은 카페, 좋은 베이커리, 좋은 서점, 개성 있는 편집숍, 그리고 로컬 브랜드와 로컬 크리에이터가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의 브랜드와 장소성을 함께 만든다.


셋째는 생활밀착기업이다. 주민들의 일상적인 수요를 담당하는 기업이다. 식당, 미용실, 세탁소, 동네 상점처럼 지역 주민의 생활을 지탱하는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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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정바카라은 외부시장기업과 앵커기업을 하나의 범주로 지원하고 있다. 성장성과 혁신성을 가진 소상공인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접근이었다. 그러나 정바카라이 성숙한 지금은 두 유형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외부시장기업은 시장을 넓히면서 성장한다. 투자, 판로 확대, 수출 지원이 핵심 정바카라이다. 반면 앵커기업은 동네를 성장시키면서 함께 성장한다. 좋은 건축과 거리, 보행환경, 지역 문화, 주변 상권과의 집적 효과가 경쟁력이다. 사람들은 상품을 사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 동네를 경험하기 위해 찾아온다. 앵커기업의 성장은 개별 기업의 매출을 넘어 주변 상권과 지역 브랜드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나는 로컬 크리에이터 정바카라이 시작될 때부터 이들을 지역의 앵커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로컬 브랜드 정바카라의 본질 역시 점포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찾아오게 만드는 목적지를 만드는 데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로컬 브랜드는 단순한 기업가형 소상공인이 아니다. 지역경제의 장소성을 만드는 앵커기업이다. 따라서 투자와 판로 중심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정바카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앵커기업은 기업정바카라뿐 아니라 건축과 공간, 보행환경, 상권 관리, 지역 브랜딩을 함께 다루는 지역정바카라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중기부의 소상공인 성장 지원 정바카라은 중요한 성과를 만들었다. 이제는 그 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시점이다. 로컬 브랜드 정바카라을 앵커기업 중심으로 다시 설계할 때 소상공인 정바카라과 지역정바카라은 비로소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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