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오랜 시간 몸 담았던 회사를 떠나, 로망처럼 품고 있었던 카페를 현실에서 가져 보기로 다짐한 나는, 아내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카페 해볼까?'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고, 뜻밖의 긍정적인 답변을 듣게 되었다.
내 로망을 향한 프로젝트는 그렇게 뜻밖의 설렘처럼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카페를 하기로 결정하고 보니 마음은 이미 카페 사장이 되어 있었다.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SNS에서 잘 나가는 핫한 카페들을 찾아다니며 연애시절의 기분을 내보기도 했고, 평일에는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카페 자리를 보러 다녔다.
발품을 판 덕분인지 마음에 드는 상가를 계약하게 되었는데, 인테리어 업체 선정부터 가게의 작은 스푼 하나까지 일일이 신경 써가며 오픈 준비에 매달리다 보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섞인 의문이 생겼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아내가 디저트를 배우겠다며, 유명 카페에서 하는 디저트 수업에 나가기 시작했다. 의도는 충분히 알겠으나,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헛된 수고가 될 것 같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아내는 당장 팔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이 좋고, 먹기도 아까울 정도로 예쁜 디저트를 만들어 오는 것이었다.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한 아내가 놀랍기도 했지만, 디저트를 만들며 즐거워하는 아내를 보니, 그 자체로 내겐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로망을 향한 프로젝트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갔고, 드디어 카페 개업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했던 것이 있었다.
코로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유행성 독감정도로만 여겨져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고, 연일 보도되는 뉴스에도 그러다 말겠거니 하는 마음이었는데,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기 시작하더니, 거리가 프리피야트처럼 텅 비고 말았다.
카페를 오픈하고,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사람들은 서로 만나기를 꺼렸다. 그래도 만날 사람들은 만나야 하니 나오기는 하는데, 카페 출입 시 QR를 찍어야 했고, 대화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 매장 내 취식까지 금지되었다. 결국, 보건당국의 집합금지 조치까지 내려져 정상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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