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새벽에 대해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그동안 삶이 워낙 치열했던 탓인지 그런 걸 원하거나 상상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어릴 때 좋았던 기억들도 이제는 희미하고, 내 인생에는 화양연화 같은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한다.
어젯밤에는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딱 1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지금 답답한 일들 몇 가지는, 시간을 더 보내야 하는 수밖에 없는데, 딱 작년 이맘때로 돌아간다면 이런 일들은 자연스레 해결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물론 그럴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눈을 떴을 때 오늘이 아니라 작년 오늘이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기대 같은 걸 품은 채 잠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잠들기 전에 했던 그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옆에 있던 아이패드 화면을 툭툭 건드렸다.
그 순간까지도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이패드 화면에는 연도가 표시되지 않았다. 대신 작년 5월 26일이 월요일이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화면에 떠 있는 ‘화요일’을 보는 순간 짧게 한숨이 나왔다.
사실 정말 작년으로 돌아갔다면, 지금의 침대도 아니었을 거고 잠드는 방향조차 달랐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좋았다.
말도 안 되는 바람이었지만, 아주 잠깐이라도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었으니까.
내일도 작년의 내일이길 또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