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7_소정수련일지_05
짜증이 기본값이 된 듯하다.
모든 것이 쉽게 짜증이 올라오고,
불만이 생기고,
화가 난다.
왜 이리 모든 것에 화가 날까.
내가 맘에 들지 않는다.
요가를 하면서는 변해가는 내가 좋았다.
요가에 대한 마음은 나를 한껏 바꿔놓았다.
나를 조금 더 활력이 있는 사람으로
나의 일상을 잘 보듬어주는 사람으로
나의 내면을 더 잘 들여다보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내가 좋았다.
조금 더 이상적인 면을 갖춘 나로 성장해 가는 기분이었다.
나의 기본 무드를 바꾸고 싶었나 보다.
남편이랑 대화를 하면
그냥 모든 대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고
전투태세로 대화가 이루어진다.
추석 때 시댁에 가서 남편과 시누이가 대화를 하는 것을 보고
마치 오빠와 내가 대화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날카로운 선이 서 있는 대화.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화.
이전부터 나의 짜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라보는 작업을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누군가 해주었으면 하는 욕구.
어딜 가고 싶은 욕구를 남편이 채워줬으면 하는 욕구.
나의 욕망이 많아서
그 욕망을 담아내지 못하는 남편에게 화를 내는 거였다는 것을.
결국 스스로 욕망을 누군가한테 풀지 않고
스스로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인지하면서도
쉽게 짜증이 올라온다.
나 때문에
집안 분위기의 기본값이 짜증이 되는 듯하다.
내가 원한 가정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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