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라는 큰 기둥이
내 안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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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다이아

우리 어디에든 기대어 살아가는 것이다. 강한신념, 목표, 취미, 꿈, 친구, 애인, 지난 일기, 사랑받는 기억 혹은 더 힘겨웠던 날들. 그렇게 내가 바라보며 살았던 것들이 나의 기둥이 되어준다.

나를 단단히 지켜준다. 몸과 마음 약해질 때마다 느끼곤 했다.

[행복할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_일홍 에세이]


요가라는 큰 기둥이 내 안에 우뚝 섰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

현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끌어안고 요가로 많이 도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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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을 꽉꽉 채운 수련은 결국 내 삶을 더 잘 살고 싶다는 의지였을 거다.

그 시간이 나를 살게 해주었고, 나를 숨 쉬게 해주었다.


요가 덕분에 나는 정점에서 아주 천천히 코어에 힘을 주며

기분좋게 내려올 수 있었다.

또한 이 코어의 힘으로 언제든 다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나를 지켜준다.

다시 강해질 수 있도록

오랜 흉으로 덧나지 않도록.


모든 영원하지 않아서 소중한 것이다.

관계든,

일이든,

성과든


채워지고 비워내는 흘러가는 인생을 살아가자.

무엇도 꽉 잡고 있으려 하지 말고, 근심과 걱정으로 시간을 붙잡으려 애쓰지 말자.




일에 휩쓸려 지난 2년은 정말 나를 아낌없이 불태웠다.


누구에게는 짧은 기간일 수도 있지만,

매일매일 불태우던 그 시간은 나에게 꽤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정말 미련 없이 모든 걸 다 불태워본 시간.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시간을 통해 나는 온 마음을 다해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마음을 아끼지 말고 살아가야

시간이 흘러도 미련 없이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


일이든, 새롭게 시작하는 무엇이든, 관계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요즘 진행하는 팟캐스트, 바나와 타다닥이의 '뭐해먹고 살지?'였다.


더 최선을 다해볼걸.

그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모으고,

파티도 해보고,

정말 미련 없이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기초가 되는 것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때

행복해도 행복한 줄 모르고 불평을 하고,

외로워도 외로운 줄 모르고,

지쳐도 지친 줄 모르고,

이상해도 이상한 줄 모르는,

그렇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감정들이 많아졌을 때

나는 무기력해졌다.


지금은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

다양한 감정이 내 안에서 흘러간다.

어떤 것도 좋아지지 않는 시기를 잘 감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굳은 다짐.

괜찮지 않을 때는 단순해지자.

생각을 내려놓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 되돌아오는 힘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연습할 필요가 있다.


요가는 몸과 마음을 묶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어 '유즈(Yuj)'라는 어근에서 유래했으며, 연결하다, 결합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마음이 흘러가야

몸도 흐른다.

에너지가 흐르고,

감각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것이 수련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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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2

첫 요가 지도자과정(TTC) 수업에서 총 다섯 시간 삼십 분을, 한 공간에서 같은 사람들과 함께 보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전에 들었던 수업들과는 꽤 다르다는 느낌이 받았다.

명확하게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스며들어야만 내 안에서 배어 나올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


하.. 어렵다.



요가의 의도를 세우는 시간이었다.

의도란 수련 과정 속에서 내가 어떤 방향성과 에너지로 나아갈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고,

일상에서도 요가를 할 때마다 이 의도를 떠올림으로써 에너지의 질이 결정된다고 했다.


의도에는 내부적인 의도와 외부적인 의도가 있다.

내부적인 의도는 내가 어떤 의식 상태로 깨어 있을 것인가에 관한 것이고,

외부적인 의도는 그 의식으로 어떤 행위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이 지도자과정을 통해 내 안에서 전하고 싶은 본질적인 메시지와 에너지를 찾고 싶었다.


요가 수련 바카라에는 요가 지도자의 역할이

"현재의 경험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결국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과거의 연결을 끊고 숨을 잘 쉬도록 도와주는 역할.

그로서 몸에 힘이 풀리면서 긴장이 풀리고 회복이 되는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겪었던 그 과정을 지금 누군가 똑같이 겪고 있다면, 그 무기력에서 꺼내주고 싶다.

생각의 꼬리를 끊어주고 싶다.

그렇게 해서 누군가 맑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나에게 분노를 자주 일으킨다.

계속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차라리 무지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맘이 편하지 않을까 싶을 때도 있다.

나의 에고를 들여다보고,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은 썩 유쾌하지 않다.

오히려 삶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


한동안은 이 과정이 몹시 짜증스러웠다. 분노가 계속 올라왔다.

하지만 결국 그 너머에 내가 원하는 일상이 있다는 생각을 들었다.


나는 결국 나는 나를 계속 바라볼 수 있는 강단을 얻고 싶다.

그 단단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더 큰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이 과정을 통해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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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처음은 어설프다.

어설퍼서 그때의 기록들이 더 빛난다는 것을 안다.

청춘의 시간이 빛나듯,

무언가가 되려고 애쓴 그 시간은 훗날 다시 떠오를 때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줄 거다.


초등학교 때 반장이 되고, 부끄러운 마음에 아이들 앞에서 한마디도 못했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가장 부끄러운 사람 앞에서 해보는 연습을 해야,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오히려 잘하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나는 보여주기 민망하고 부끄러운 사람 앞에서 먼저 테스트해본다.

실제로 강연 연습을 할 때 엄마와 이모를 앞에 두고 해본 적이 있다.


그래서 첫날 연습한 수리야나마스카라 A 큐잉을 바로 남편에게 적용해 보았다.

요가의 몸풀기 과정은 모두 생략한 채, 수리야나마스카라 A만 반복했다.

내 목소리를 듣고 정확한 자세를 취하는지, 어떤 변수들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았다.


자세가 아직 어설픈 사람에게 하는 큐잉은 형태가 정확하지 않으니

스스로가 천천히 말할 여유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초보자에게는 말을 계속 덧붙이며 조금 더 쉬운 자세를 알려주면서 진행하게 된다는 것.

반면 숙련자는 짧은 큐잉에도 척척 알아서 자세를 취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수리야나마스카라 A 큐잉을 만트라처럼,

샤워를 하면서도 잠에 들면서도 흥얼거렸다.


재미있다


월, 화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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