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로또 1등이 돼도 지금 일 계속 할 거야?” 얼마 전 남편이 물었다.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당연히!”
남편은 내 대답이 너무 빠르게 나온 게 신기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사실 나도 조금 놀랐다. 내가 이렇게 쉽게 “당연히”라고 말할 줄은 몰랐으니까.
물론 현실적인 계산도 머릿속을 스쳤다. 요즘 로또 1등이 20억 정도라는데, 세금 떼고 집 사고 나면 평생 놀고먹을 만큼 넉넉한 돈은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 모습도 웃기긴 했다. 그런데 그 현실적인 계산을 다 하고도, 나는 여전히 같은 대답이었다.
“어찌 됐든 계속할 것 같은데?”
사실 우리는 이런 대화를 자주 한다. 매주 재미로 로또를 사기 때문이다. 로또를 사면 자연스럽게 이런 상상이 따라온다.
“1등 되면 뭐 할 거야?”
상상이지만 그 당시엔 꽤 진지한 고민이 된다. 어디에 집을 살지, 부모님께는 얼마를 드릴지, 여행은 어디로 갈지, 지금 하는 일은 계속할지. 당첨도 되기 전에 우리는 매번 제법 구체적인 인생 설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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