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정신과 상담을 부끄러워하지 말 것

by읽고쓰는편

혼자 일하면 진짜 별의별 감정이 다 생긴다.

하루 종일 말을 안 하다 보니 고양이한테 일 얘기를 하게 되고, 일이 없으면 불안하고, 일이 많으면 “왜 이렇게 일만 하지?” 하고 불평한다. 가장 편안한 곳에서 일하면서, 마음 둘 곳은 점점 줄어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괜찮아. 너는 프리랜서니까. 자유롭잖아.”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자유가 ‘고립’처럼 느껴졌다. 나 혼자 모든 걸 결정하고, 감당하고, 바카라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몸에 뻐근하게 쌓였다.


특히 퇴사 직후엔 더 그랬다.

아무리 자도 피로가 가시지 않았고, 노트북을 열면 숨이 막혔다. 해야 할 일은 분명 있는데,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계속 생각했다.


“이건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힘들다고 하면 안 되지.”

이 말이 나를 더 버티게 한 줄 알았다. 그런데 사실은 더 깊게 가라앉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정말 한계가 왔다.

밥 먹을 힘도 없는데 불안은 이상하게 더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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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입전문가, 읽고쓰는 편입니다. 시나리오 작가로 오랫동안 타인의 이야기를 써왔고 지금은 감정과 위로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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