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쉬는 법을 배워야 계속할 수 있다.

by읽고쓰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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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닐 때는 ‘휴가’라는 단어만 들어도 설렜다. 달력에 빨간 줄을 긋고 남은 날짜를 세며 버티던 시절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고, 연차를 내면 세상이 '꽤 살만한 곳'이 되는 기분이었다. 출장이 잦고 야근이 많던 시절에도 '휴가만 오면 된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 휴가를 앞둔 주에는 상사의 잔소리도 참을 만했고, 새벽까지 야근해도 덜 지쳤다. 그때의 휴가는 ‘삶의 보상’이자 ‘자유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프리랜서가 된 지금, 휴가는 그때처럼 반짝이지 않는다. 일이 많으면 쉴 수 없고, 일이 없으면 마음의 여유가 없다. 쉬면 불안하고, 일하면 지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쉬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내가 쉬는 동안 세상은 계속 움직이고, 다른 누군가는 나보다 앞서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해도 막상 결제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가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그 시점이 오면 이미 지쳐 있다. 그때는 또 다른 프로젝트의 제안서가 들어오거나, 다음 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운다. 그렇게 잠깐 쉬려다 다시 노트북을 켜고, 일을 마치고 나면 또 다른 일을 준비한다. 하루가, 한 달이, 그렇게 이어진다. 일하려다 쉬고, 쉬려다 일하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고,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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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입전문가, 읽고쓰는 편입니다. 시나리오 작가로 오랫동안 타인의 이야기를 써왔고 지금은 감정과 위로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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