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시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이의 시간은 다르다

by현월안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축구 스타의 특별함이 소개된다. 호날두의 자기 관리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더 놀랍다.



호날두는 하루에 6끼를 2~4시간 간격으로 배부르지 않게 먹고 잠을 5차례 나눠 잔다. 중간중간 사우나와 얼음찜질을 한다. 음식은 설탕과 가공식품을 철저히 배제하고 단백질 위주로 굽거나 찌는 조리법을 고집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우유는 먹지 않는다. 과일, 채소와 비타민 등 영양제도 빼놓지 않는다. 주로 아보카도, 치즈, 그릭 요구르트, 달걀, 닭가슴살, 통밀빵, 생선구이, 소고기 스테이크 등이 식탁에 오른다.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가끔 와인을 아주 조금 마시는데 그마저도 소화 촉진을 위해서라고.



그의 팀 동료였던 '파트리스 에브라'는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점심 초대를 하면 절대 가지 마라. 샐러드와 소금 없는 닭가슴살, 물밖에 없다"라고 했을 만큼 알려진 이야기다. 호날두는 매일 4시간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한다. 윗몸일으키기를 1000개씩 한다.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와 가장 늦게 퇴근한다. 덕분에 체지방률은 7%, 근육량은 20대라고.



웃으며 그 기사를 읽었지만, 그 말속에는 호날두라는 사람의 지루하고 긴 시간,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의 특별한 비법을 찾아서 읽고 또 감동한다. 하지만 대부분 대단할 것 같지만 비법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훈련을 반복하고, 같은 절제를 이어 가는 것. 단순한 것을 평생 지속하는 일이 어렵다는 데 있다.



호날두의 몸은 운동으로 만들어졌지만, 그의 커리어는 습관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더 대단해 보이는 것이다.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던 날들.

남들보다 일찍 훈련장에 나가고 가장 늦게 돌아오는 그 시간들. 먹고 싶은 것을 참아낸 것과 쉬고 싶은 날에도 이어졌던 시간들. 그 시간이 쌓여 지금의 호날두를 만들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나만의 삶이 있다. 어떤 이는 매일 바카라을 읽으며 생각을 단련하고, 어떤 이는 새벽 산바카라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누군가는 하루도 빠짐없이 부모에게 안부 전화를 드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것 아닌 습관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것이 한 사람의 결이 되고 격이 된다. 사람은 어쩌면 자신이 반복한 것과 닮아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는 세월보다 습관이 먼저 새겨지도 모른다.



좋은 옷은 따라 입을 수 있고, 좋은 차는 돈으로 살 수 있다. 화려한 세리머니도 흉내 낼 수 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하루도 흐트러지지 않은 것은 흉내 낼 수 없다. 그것은 특별한 철학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생각 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매일 그 시간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말로 자신의 신념을 설명한다. 또 어떤 사람은 살아온 시간을 통해서 보여 준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그러나 시간은 견디고 이겨내고 자기편으로 만드는 이의 곁에 머문다.


~~~~~-----==~--ㄴ


호날두는 아마도 시간을 이겨낸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더 그를 대단하게 생각한다. 누군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기록을 가진 이의 그 힘든 시간, 그것이 호날두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