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 분홍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분홍빛 설렘이 내 눈길을 끌고,
아이들의 식욕을 끈다.
언젠가 먹었던 달콤하고 예쁜 화전의 기억 때문이겠지.
아이들 성화에 조심스레 진달래를 한 움큼 딴다.
미안, 진달래꽃아.
찹쌀을 불리고 곱게 갈아 거르고
면포에 싸서 얼마간을 찐다.
이 번거로운 과정이
화전을 기다리는 마음을 더 들뜨게 한다.
어렵게 빚은 찰반죽을 구워
예쁜 꽃 얹으니, 그야말로 봄이 왔다.
맛없는 맛이
꿀같이 달단다. 꽃같이 예쁘단다.
봄은 그런 마음이다.
아이들은 훗날 이 맛을 추억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