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봄 비 온 뒤, 봄 비 냄새가 났어. 사람이 없는 아파트 정원을 숨이 차도록 달렸어. 숨을 몰아쉬려 멈춘 곳 막 돋아난 새순들이 세수를 한 듯 여린 얼굴로 날 보고 웃더라. 뛰쳐나오지 않았으면 보지 못할 뻔했던 웃음들이 여기에 있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