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를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마음.
요즘의 녀석은 사람의 모습으로만 머문다.
언제는 사람이 아닌 짐승의 모습으로 있었냐면 그건 아닌데_ 몇 번인가 해괴한 모습으로 있던 적이 있어서 그럴까, 사람으로만 있는 요즘이 퍽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보이는 그대로 편히 사람이라 부를 수 없단 것쯤은 잘 알고 있으니까. 오늘이란 개념을 처음 겪는 사람이나 되는 듯이 오해할 순 없겠지.
그럼에도 나는 수시로 스스로의 모습을 바꿔대는 녀석에게 문득문득 놀란다. 어느 시절에 흥행했던 영화 속의 주인공을 보는 기분이지. 오늘의 녀석은 어제와 다르며 어제의 녀석은 다른 내일과 다를 테고, 다른 어제의 녀석은 지나갈 내일의 녀석과 또 다를 거니까.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온 녀석에게 문득문득 놀랄 수밖에 없는 거겠지. 그나저나 오늘도 녀석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걸어도 표현은 여태까지와 다를 게 하나 없다.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다양한 표정 혹은 손짓, 몸짓 또는
짐승이 앓는 것만 같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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