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김에 교토

아름다움도 능력도 남들의 기준일 뿐이야.

by노푸름

금각사에 가면 빠지지 않는 질문 하나.


"저거 다 진짜 금일까?"

"진짜 금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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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수 위에서 웅장하게 빛나고 있는 황금빛 정자를 보고 있으면 그것이 진짜 금인지 진지하게 궁금해진다.


1397년, 사이온지 긴츠네라는 정치가의 소유였던 부지를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매입(빼앗았다거나 물려받았다는 설도 있다)하여 산장을 조성한 것이 금각사의 시작이다. 목조로 지은 정자에 금박을 더한 건 재력을 과시하려는 목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가라앉히고 오염을 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또 황금빛 정자는 극락의 황금빛 누각을 형상화함으로써, 은퇴한 노년의 요시미쓰가 금각사를 내세로 넘어가는 상징적 공간으로 여겼다는 해석도 있다.


그 금박의 누각을 만들 정도면 극락에 버금가는 부귀영화를 누렸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금박의 누각을 만들어서라도 극락으로 가고 싶었던 그의 탐욕이 영 불편하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의 내세를 향한 소망이 내겐 추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 삶에 사랑이 남았다기보다는, 죽음과 동떨어진 깨끗한 다음 생을 상상하며 특권의식으로 빚어낸 추한 욕망의 결정체 같달까.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찬란한 금빛이 내 눈에는 그저 노란색 은행잎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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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화재가 있었다네."

"화재?"

"응. 누가 불을 질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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