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시

by김틈

"손발리 오글라든다." 이상한 말을 쓴걸 보고

킥킥 웃다.

그 말 하나에 모든 걸 걸었다면

좀 찜찜.. 아니 무섭지.


말이

뭐가 무섭냐고

말은 말일 뿐...?


말이

태초에 있어서 시작이었고

그 말이 사람도 죽이고 살리고 부활시키고

그래서


시 하나가 쓰여진 길을 따라가면

그 골목 끝까지 따라가면

와락.


놔주지 않을 것 같아. 그때의 너. 처럼.

알아.

너는 그 골목 끝.

나는 이 비의 끝.


우리의 호우시절은

차오르지 못하고

가득 젖다가

마르지도 못했나.


나는 노래와 시를 구분 못해

그래서 노래를 하면 왜 시를 읽냐 타박하고

시를 읽으면 왜 노래를 부르냐 귀를 막아

불쌍한 너희들의 귀

더 불쌍한 그 귀 사이의 귀, 너의 귀


최저시급도 안되는

너의 귀와 그 주변의 귀와

쓸쓸한 나의 노래와 너의 시


이 슬픈 소음 속에서

너를 듣는다.


손발리 오글라든다 말해도

그 말 하나가

힘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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