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사진

4월 16일

by김틈


[증명사진]


4월 16일


아이들은 마치 너무 슬피 울지 말라는 듯


증명사진의 표정만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좋은 일에도, 슬픈 일에도


어색하고 무색한 증명사진처럼


그날의 아픔만 증명된다.


꽃을 봐도


그건 증명사진 속의 너희들


그날 이후 한 참뒤 태어난


어쩌면 조금 빠른 너희들이 아빠, 엄마였을지 모를


유치원 생들의 나들이를 보면서도


너희도 저렇게 노랗고 예뻤겠지... 하는 날


바뀔 수 없는 어떤 날


그날을 증명하는 사진처럼


증명하지 못한 남은 시간을 여기에 두고


우리가 증명해야 할 위로와 희망은 여전히 가라앉은 날


증명사진 속의 너희는


어른스럽게도 평온한데


증명사진 밖의 우리는


아이처럼 울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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