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
하나가 태어나면
하나가 죽고
하나를 놓으면
하나가 잡히고
하나를 그리워하면
하나를 반가워하지
어떨 땐 끔찍하다 싶은 이 균형의 섭리에서
슬픔도 기쁨도
각자 파도치는 해변처럼
물만큼
땅만큼
주고받거나
한참 주었다가 잊었다가
한참 뒤에 결국엔 받고
불어오는 바람에 서럽다가
불어 가는 바람은 무심하다
다가오는 여명에 두렵다가
사라지는 석양에 안도하는
마냥 슬픔의 골짜기로 내달리고 싶어도
마냥 기쁨의 언덕 위로 올라가고 싶어도
허락치 않는 생의 형벌
균형.
기울어 바람 불어 더 슬프고 싶은 날에 들려주는
완벽한 불완벽의 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