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밑
어둠을 이겨낼 등불을 찾기 위해
등불을 들고서
등불을 찾는다
내가 가진 작은 희망과 행운보다
더 큰 희망과 행운을 찾으려는데
희망과 행운은 어떤 저울로도 잴 수 없다.
어둠이 짙으면 작은 성냥도 커다란 빛이고
환한 낮에는 뜨거운 횃불도 밝지 않다.
매일 죽음을 연습하는
깨어남과 잠듦의 사이에서
누움과 일어남의 사이에서
등불을 켠다.
나의 희망을, 나의 행운을, 나의 기회를 찾겠다고 불을 켜고 다닌다.
그 등불 덕분에
남이 희망을, 남이 행운을, 남이 기회를 찾기도 한다.
어쩌면 희망을 발견하기보다는
그 희망을 발견하기 전까지, 그 희망을 찾는 마음일 때가
진짜
희망인 것
큰 등불을 찾으려 켠 작은 등불이
진짜
어둠을 이겨낼 빛이고 용기였을 것
그런 작은 빛으로 매일매일
희망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