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나를 알아가다
최근 들은 말 중에서 기분이 좋았던 말은 무엇인가요?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하고 싶었지만 하기 싫어진 일을 해치워버렸다.
누군가는 하다가 울면서 도망갈 것 같다고 했고, 다른 이는 침범했으며, 어떤 사람은 관망하였다.
어쨌든 끝냈다는 후련함보다 미안함이 컸던 첫 경험이었다.
역시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나은 선택이었을까.
괜히 하기 싫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더니 결국 가장 마지막 순서를 맡고 말았다.
뒤로 미루는 습관이 오히려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나를 압박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줄을 따라 걷는 행위 자체를 파괴하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타인의 실망을 위해 나를 파괴해 버렸다.
누구보다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할 다른 이들이 손해를 본 것에 송구스러웠다.
함께하지 못했지만 풀이 죽은 나에게 많은 이들이 위로를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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