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환승 2번으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아침부터 이상했다.
버스를 타러 나가는 길,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타이어 바퀴 터지는 소리.
뻥.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승용차가 보도블록을 박은 것이다.
아침부터 액땜을 제대로 하셨구먼.
그렇게 오르막길에 덩그러니 정차한 차를 보며 나도 모르게 긴장감을 가지게 되었다.
아침부터 긴장한 채로 지냈더니 별일 없는 일정을 보냈다.
집으로 향하는 첫 번째 버스를 타고나니 기운이 쭈욱 빠진다.
그와는 별개로 버스 뒷자리를 가득 채운 아가들의 삐약 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평소의 나라면 소음이라는 생각에 인상부터 찌푸렸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입에서 제멋대로 소리가 나와버렸다.
"아가들아."
"네~."
"조용히 하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든 종이 칼로 재미나게 떠들고 있었고, 버스 안에는 그들과 나, 그리고 미취학 아동과 함께 앉은 학부모, 그리고 버스 기사님 뿐이었다.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삐약대었지만 아무도 그들을 막을 사람이 없었다.
나의 말에는 악의가 없었고, 어린 친구들을 '아가'라고 불러버렸다는 사실에 나조차도 놀랐다.
4명의 아이들 중에 아가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었던지 대답을 해주는 학생이 있었고, 그들은 곧 나의 말에 침묵을 지켜주었다.
누구 하나 인상 찌푸리지 않고 조용하게 넘어간 순간이다.
시장 앞에 내려 일주일치의 희망을 구매하고 버섯 1kg과 당근을 구매한 후 두 번째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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