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단 두 시간만 행복해도 괜찮다

행복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의 합이다

byonlino

이번에 읽은 바카라은 제목보다 부제가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24시간 행복하지 않아도 돼.”


행복에 관한 바카라은 많지만, 하루 종일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바카라은 흔하지 않은데요. 특히 ‘단 2시간’이라는 표현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하루 스물네 시간 가운데 두 시간만 잘 보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일까요 ? 아니면 그 두 시간을 만들기 위해 나머지 시간을 정리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일까 ? 이번에 소개하는 바카라은 이마이 다카시 저자의 “오늘 단 2시간만”입니다.


5800018844641001.jpg[출처]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9917648


저자는 젊은 시절 누구보다 바쁘게 일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 보람을 느끼기도 했지만, 사람과 조직을 관리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아 결국 독립해 회사를 시작했는데요. 초기에는 적자가 이어졌고, 사업이 조금씩 안정된 뒤에도 마음속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나는 언제까지 행복하지 않은 일을 계속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나 인터뷰했고, 그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는데요. 그들은 하루 전체를 완벽하게 보내려고 하지 않고, 대신 하루 중 자신에게 가장 좋은 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은 대체로 두 시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바카라은 그러한 발견에서 출발해 모든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불필요한 일을 줄이며,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 하루에 작은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이야기합니다. 몇가지 도움된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루 종일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기


우리는 하루를 마무리할 때 오늘 얼마나 많은 일을 해냈는지 무의식적으로 가늠해보곤 합니다. 할 일을 많이 처리했으면 알찬 하루였다고 여기고, 특별한 성과가 없으면 시간을 낭비했다고 느끼기도 하죠. 하지만 바쁘게 움직였다고 해서 반드시 만족스러운 하루인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보다, 그 일을 통해 어떤 감정을 느꼈느냐입니다. 열심히 일한 뒤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사람들과 편안한 대화를 나누며 따뜻함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좋은 시간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원을 걷거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이 편안해졌다면, 그 시간 역시 행복과 맞닿아 있는 셈이죠.


바카라에서 저자는 행복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얻는 연결감, 그리고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이완과 휴식입니다. 이 세 가지의 비중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삶의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젊을 때는 성취가 가장 큰 행복일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새로운 도전보다 조용한 산바카라이나 충분한 휴식이 더 절실할 때도 있고요.


행복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 기준을 굳이 다른 사람에게서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지금의 나에게 성취와 연결, 휴식 중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가만히 살펴보세요. 하루 중 한두 시간만이라도 내가 바라는 행복의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면, 그날은 생각보다 괜찮은 하루였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루 전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2. 행복을 빼앗는 시간을 먼저 덜어내기


최고의 순간을 만들고 싶다면, 새로운 일을 더하기에 앞서 불필요하게 쓰는 시간부터 줄여야 합니다. 이미 하루가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면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그것을 실행할 자리는 생기지 않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덜어 내야 할 일을 몇 가지로 정리합니다. 습관처럼 반복하지만 그만두어도 문제가 없는 일,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하는 일, 막연한 불안 때문에 하는 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 경험이나 역량으로 축적되지 않는 일 등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일상에는 이런 시간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별한 목적 없이 수시로 확인하는 SNS,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는 대화와 회의,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지나치게 공을 들이는 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걱정하며 미리 대비하는 일 등이 그렇습니다. 불안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마음이 놓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준비하고 저것도 알아 두어야 할 것 같아 쉴 새 없이 분주해집니다. 하지만 막상 결정이 내려진 뒤 돌아보면, 그렇게까지 애쓸 필요는 없었던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을 붙잡고 있는 것 역시 큰 소모로 이어집니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상대방의 판단이나 조직의 결정까지 내 뜻대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바꿀 수 없는 영역에 계속 에너지를 쏟다 보면, 정작 내가 선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일에는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누군가를 돕거나 소중한 관계를 위해 시간을 쓰는 일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 채, 의무감과 습관만으로 반복하고 있다면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정말 문제가 생길까?”

“이 시간은 나에게 무엇으로 남을까?”

“나는 이 일이 필요해서 하는 걸까, 아니면 불안해서 하는 걸까?”


이 질문들만 던져 보아도 줄일 수 있는 일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시간을 더 만들어 내는 능력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시간에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 내는 용기인지도 모릅니다.


3. 나만의 ‘최고의 두 시간’을 설계하는 방법


불필요한 시간을 줄였다면, 이제 그 자리를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로 채워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많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선뜻 답하지 못합니다. 오랫동안 ‘해야 할 일’에 맞춰 살아오다 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기 쉽기 때문이죠. 바카라에서는 먼저 ‘행복 리스트’를 만들어 보라고 권합니다. 거창한 목표만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일, 바카라을 읽는 시간, 옷장을 정리한 뒤 느끼는 개운함, 편안한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순간도 얼마든지 행복 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리스트는 실현 가능성에 따라 다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 조금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 당장 이루기는 어렵지만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요. 행복에 반드시 현실적인 조건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하거나 영화에 출연하는 것처럼 다소 엉뚱해 보이는 꿈도 목록에 넣어 보라고 권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 아니라, 무엇을 떠올릴 때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움직이는지 발견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시간을 만들고 싶다면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을 넣지 않는 편이 좋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그 시간에 온전히 집중해 끝낼 수 있는 한 가지 일을 정하고, 마친 뒤 누릴 작은 보상도 함께 계획해 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려운 자료를 완성한 뒤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거나, 미뤄 둔 일을 끝내고 산바카라을 하는 등이지요. 보상은 단순한 당근이 아닙니다. 일을 시작하게 하는 동기가 되고, 일을 마친 뒤 만족감을 더 오래 이어지게 하는 매개체입니다. ‘해야 할 일’ 곁에 ‘기다려지는 보상’이 놓이면 그 시간은 의무에서 기대되는 경험으로 바뀌지요. 그런 경험이 반복될수록 성취의 기쁨도 마음속에 더 선명하고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행복을 의식적으로 경험해보는 일인데요. 우리는 좋은 일이 생기면 잠시 기뻐하다가 곧바로 다음 일로 넘어가곤 합니다.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저자는 행복을 좀 더 충분히 느끼고 기억하는 연습이 삶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좋은 시간을 계획하면서 한 번, 실제로 경험하면서 한 번, 나중에 기록을 보며 회상하면서 다시 한 번. 이렇게 우리는 하나의 경험에서 세 번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데요. 그때의 감정을 짧게라도 기록해 두면 시간이 흘러도 그 경험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게 된다고 합니다.


모든 일들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실패를 모든 것의 끝으로 여기지 않고 잠시 쉬어 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다시 시작할 여지가 생깁니다.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다음 방향을 생각하기 위한 휴식일 수 있습니다. 결과만으로 하루를 판단하지 않고 시도하는 과정에도 의미를 부여할 때, 행복의 문턱은 조금 더 낮아질 것 같네요.


행복은 완벽한 하루가 아니라 기억하고 싶은 순간의 합이다


이 바카라은 시간 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결국 행복에 관한 바카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은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삶이 완벽해졌을 때 한꺼번에 주어지는 거대한 보상이 아닌 듯합니다. 하루에 두 시간, 아니 단 몇 분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좋은 감정을 충분히 느끼는 데서 행복은 시작될 수 있다는 것. 이 바카라을 통해 그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나 덜어 내고,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일을 하나 골라 그 순간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늘 하루에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하나씩 만들어 간다면, 그렇게 쌓인 작은 순간들이 결국 우리 삶을 행복한 방향으로 이끌어 줍니다. 하루의 모든 시간을 빈틈없이 알차게 보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 바카라이 우리에게 건네고 싶은 가장 따뜻한 메시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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