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현실에서 자아실현하기

자아실현에 대한 사유 (3/5)

by필리아디렉터

자아실현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좋은 선물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여러 경험을 하고,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걸까.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자기 위로, 미라클 모닝과 운동 같은 자기 관리,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 취향으로 삶을 채우는 것. 이 모든 것들을 이루면, 나를 사랑하고, 나를 실현할 수 있는 걸까.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들이 많지만, 당장 하루를 살아내기 바쁜 우리에게는 공허하게 들린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지 말고 내 감정에 솔직해져라", "세상의 속도가 아닌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라" 등 그럴듯한 조언들은 삶의 무게 앞에 유명무실해지기도 한다.


우리는 현실을 살아내고 있다. 안전한, 안락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지켜야 할 것이 있다. 하루하루가 버거울 때가 많다. '자아실현'을 꿈꾼다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물론 '일'만 하고 싶지는 않다. 나를 사랑하며, 나를 위해 살고 싶다. 그저 '해내는 삶'이 아닌, 나를 실현하며 '존재하는 삶'을 살고 싶다. 다만 '나를 사랑하라'는 말들은 내 삶을 이뤄주지 않는다. 바카라임져주지 않는다. 생각과 말만으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앞서 <'일'이 수익 창출뿐 아니라 나를 실현하는 충분한 행위가 된다면 '더 나은 소비'를 포기하지 않고도, 수단이 아닌 본질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고 한 것과 같이, '일'이 나를 사랑할 수 있는 '행위'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삶의 대부분 시간에 나를 사랑할 수 있다.


(물론 나를 사랑한다는 개념과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만 여기서는 '자아실현'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를 사랑하는 것'을 다룬다.)


우리는 '일'을 통해 나를 사랑할 수 있다. 연인 간의 사랑으로 예를 들어보자. 나는 연인에게 '요리'를 정성껏 해주는 것이 나의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연인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연인을 위해 요리를 하는 것이 행복하다. 나의 연인이 느낄 행복감이 상상되기 때문이다. 나의 연인이 누리는 그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로 '요리'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을 받는다. 다른 연인은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서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비슷한 취향의 문화 예술을 함께 향유하는 것으로 사랑을 주고받는다. '사랑'은 마음만 품고 있는 것이 아니다. '행위'를 통해 확인하고 쌓아가는 것이다.


다만 연인이 없다면 나는 '요리'가 행복하지 않는가. 아니다. 나 스스로도 요리가 좋다. 나 혼자서도 오롯이 좋아하는 요리를 나의 연인도 좋아한다. 그래서 그 시간을 연인과 함께 보내는 것이 행복한 것이다.


내가 '나(내 안의 나)'를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가 무엇을 통해 충만한 기쁨과 깊은 안정감, 아득한 편안함을 느끼는지 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그 '시간'을 선사하며 '나'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나 또한 그 '시간'을 '나'와 함께 누리며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그 '시간'을 받으며 행복을 경험한다.


만일 내가 '나'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위에서는 '요리')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과 같다면, 나는 그 '일'을 통해 현실에서 나를 사랑할 수 있다.


요리하는 것, 글 쓰는 것, 사진 찍는 것, 또는 옷, 운동, 음악, 연기, 춤, 그리고 정리하는 것, 서사를 만드는 것, 경영하는 것, 치료하는 것, 홍보하는 것들은 해야하는 '일'인 것과 동시에, 자신을 채우기 위한 행위가 되기도 한다. 즉, 일과 일이 아닌 것은 분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보통 '일'은 최대한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것으로 정한다. 나를 위한 것은 일을 통해 발생되는 수익으로 '더 나은 소비'를 하며 '일'외의 시간에 누린다.

또는 그 반대다. 나를 실현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갖는다는 것은 안정적 수익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현실에서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서는 삶의 대부분 시간에 하는 일을 통해 나를 사랑하며, 동시에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충만한 기쁨과 깊은 안정감, 아득한 편안함을 느끼는 '행위'가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나를 사랑하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삶의 일부가 아닌 전부를 온전히 나로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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