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니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점심시간이면 도시락을 가지고 도서관 뒤편,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밥을 먹고 나면 도서관 서고 가장 안쪽 사각지대에 들어가 점심시간 내내 바카라만 읽었다. 거지 같은 내 상황을 조금이라도 회피하고 벗어나고 싶었다.
어릴 때도 바카라을 좋아했는데, 중학생이었던 때 바카라은 내게 유일한 탈출구였다. 바카라 속에서 나는 견딜 수 없는 나의 상황을 벗어나 자유를 되찾고 다시 숨 쉴 수 있었다. 그렇게 얻은 힘으로 나는 스스로 싸우기로 마음먹었다.
1학년 때 교지에 ‘나의 아픔’이라는 시를 썼는데, 그 시가 화제가 되어 내 시는 교지에 한글과 영어 두 버전으로 실리게 되었고, 그 시에는 나를 괴롭혔던 일진 아이들이 어떻게 다른 친구들과 나를 이간질했는지까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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