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가 자라면서 겪은 일들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아토피가 심해 항상 가렵고 잠들 수 없던 아이는 점점 예민해졌고, 알레르기와 식이 조절로 인해 못 먹는 음식이 늘어가면서 식탐도 심해졌다. 집에서 불고기를 하면 엄마는 “너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되니 양파만 먹어.”라고 말하거나, 치킨을 시켜 가족이 다 같이 먹으면서도 “진아는 먹으면 안 돼. 아토피 심해져서 또 밤새 벅벅 긁을 거야?” 했다.
어린 마음에 먹는 음식으로 차별하는 엄마가 싫고 서러웠다. 진아는 그 모든 괴로움 속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라는 존재는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부모님이 진짜 부모님이 맞을까? 같은 고민 말이다. 아마 그 모든 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도 잘 몰라서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을까? 그 물음들은 진아가 학교에서 겪었던 일들 속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반의 여자아이들 패싸움에 끼지 않고 중립을 지켰다는 이유로, 패거리의 리더였던 한 아이에게 이유도 모르고 길에서 뺨을 맞았다. 또래에게 예고 없이 당한 폭력에 머리가 순간 멍해졌던 진아에게 시간차를 두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진아는 아직 멀리 가지 않은 그 아이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눈물을 꾹 참고 집으로 향했다. 그 아이와 한참 멀어진 후에야 그제야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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