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입학하고 첫 받아쓰기에서 진아가 100점을 받아온 날, 경수와 화숙은 둘째 딸이 대견했다. 그 무렵, 경수는 철강회사에서 다른 지역에 새롭게 지은 공장으로 발령이 났다. 새로운 지역에 아직 거주지가 완공되지 않아서 1년은 가족과 떨어져 낯선 곳에서 일해야만 했다.
경수는 일을 마친 후 항상 저녁 시간에 맞추어 집에 전화를 걸었다. 하루는 아내와 통화를 하는데, 막내딸이 전화를 바꿔 달라고 하고 이렇게 말했다. “아빠가 집에 없으니까, 밥이 맛없어.” 경수는 마음이 안타까우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막내딸이 새삼 귀엽고 예뻤다.
활달한 삼 남매 덕분에 경수와 화숙의 집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어느 날 교회에서 돌아온 엄마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교회에 간 틈에 심심했던 삼 남매가 ㄷ자로 놓인 소파 사이를 뛰어다니며 서로 추격전을 벌이다가 시아버님이 선물로 주신 난초 화분에 겨우 난 꽃대를 꺾어버린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