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찾기 12주 연습
지난 한 주, 손끝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공간은 어떤 사이였나요? 휴대폰을 쥘 때마다, 의자에 앉을 때마다 '아, 이게 공간 위에서 문득 일어나는구나' 하는 순간이 한두 번은 있으셨기를 바랍니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내가 휴대폰을 만지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와서 자리를 차지했을 겁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생각이 끼어든 것을 알아챈 그 순간이 이미 감각으로 돌아온 순간이니까요.
촉감을 살펴보셨다면 한 가지는 분명히 느끼셨을 겁니다. 감각은 왔다가 가는데, 그 감각이 일어나는 자리는 오지도 가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손을 떼면 촉감은 사라지지만, 촉감이 사라진 그 자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차이를 머리로 정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그 맛을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이번 주에는 그 자리에서 '소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소리는 촉감보다 공간과의 관계가 훨씬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감각입니다. 촉감은 '손'이라는 장소가 있어서 자꾸 '내 몸'으로 끌려가기 쉽지만, 소리는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꼭 집어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저 멀리서 차가 지나가는 소리, 옆방에서 들려오는 말소리,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어딘가에서 울리고 있는 냉장고 소리. 이 소리들이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가만히 찾아보세요.
보통은 '저기 창밖에서', '옆방에서'라고 답하실 겁니다. 그런데 그건 소리를 듣고 난 뒤에 생각이 붙여준 주소입니다. 주소를 붙이기 전, 소리 그 자체는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습니까? 소리가 울리는 그 자리와, 지난 두 주 동안 살펴보셨던 그 공간은 서로 다른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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