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에 온종일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이따금 찾아듭니다. 식욕과 배설욕 마저 번거롭게 느껴지고 그 자리에서 생리적인 욕구를 다 해결하고 싶을 정도로 발 한 짝 내딛기도 귀찮은 날 말이죠.
'아 신체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좋겠다. 체내 항상성 완전 제어가 가능해진다면 갈증 같은 건 간단히 해결되겠지?' 그런 쓸데없이 구체적인 상상을 하며 겨우겨우 몸을 일으킵니다.
비척비척 화장실에 갔다가 목을 축이곤 멍하니 앉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눈만 떼구루루 굴리고 있으면
이번엔 죄바카라감이 밀려옵니다. '너무 나태한 것이 아닐까.' '이래도 되는 걸까.' 불편해진 마음으로 온전히 쉬는 것도 아니고, 뭔가를 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로 하루가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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