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분노

by오소영

지난주 너무 무리했던 모양이다.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누군가를 만난 날엔 밤에 혼자 쉬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간다. 그런데 날 위한 시간을 낼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오늘 폭발할 정도의 분노에 휩싸이게 되었다.


지난주 내과에 갔다가 약국에 갔는데 지금 약 하나가 부족하니 다음날에 오라고 했다. 죄송하다는 말은 없었다. 시간이 없어서 오늘에서야 가서 밝음+예절 에너지가 바닥나 한껏 우울한 목소리로 약 받으러 왔다고 하니 바로 주시긴 했는데,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다른 약국에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약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 얘기를 약사님에게 하려고 했는데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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