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나치의 삶

by귀리밥

“고요함을 친구삶아….”

SNS에서 읽은 게시물을 보며 눈을 비빈다. 뭔가 잘못됐다. 이게 말이 되나. 친구를 삶아? 친구가 감자야? 친구를 왜 삶지? 친구를 삼고 싶은 거겠지. 고요함을 친구 삼아….


틀린 맞춤법 모음 같은 게시물이 있으면 꼭 보는 편이다. 너무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아가 치민다. 이걸 왜 이렇게 쓸까 생각하면서 틀린 말의 꼬투리를 잡아본다. 소리 나는 대로 발음하다 잘못 쓴 건지, 어떤 연유로 이런 기괴한 말을 썼는지 홀로 상상해 본다. 충격적인 틀린 맞춤법이 하도 많아서 모두 나열하긴 어렵지만 애숭모는 정말이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애숭모는 외숙모였다….


틀린 맞춤법 모음을 제외하고도 최근 온라인에서 심기 불편했던 맞춤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헐뜻고’는 아마 ‘헐뜯고’였을 것이다. ‘연애인’은 연애를 하는 사람이 아닌 ‘연예인’을 쓰려던 게 분명하다. ‘괘변’을 보고는 쾌변 요구르트를 생각했지만, 글의 맥락상 ‘궤변’을 잘못쓴거였다. 심지어 타인의 궤변을 비난하는 글이었는데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괘변이라고 쓰는 아이러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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