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먹고사는 것에 나의 하루를 다 쓰지 않기로 하자
엄마가 생각났다.
부모님은 식당을 하셨다. 자식 넷을 키워야 했고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두 분은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일하셨다.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응대했다. 때로는 까다로운 손님에게도 웃으며 음식을 내어야 했다. 그때는 영업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아 밤 12시에도 손님이 들어오곤 했다. 그렇게 긴 하루를 마치고 나면 두 분은 잠들기 전까지 치열하게 싸우셨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싸웠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짐작하건대 아빠의 술과 엄마의 큰 목소리가 한몫했을 것이다. 손님이 많은 식당에서 주문받고 음식을 만들려면 엄마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오래전부터 보청기를 끼셨던 아빠에게 엄마의 큰 목소리는 자신을 향한 고함처럼 들렸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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