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가지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이 아니었다.
하루를 쉬기로 한 날이었다. 오후 세 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동네를 걷다가 자주 가는 카페로 향했다.가방에는 양귀자의 <모순>과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넣었다. 하트가 예쁘게 그려진 카페라떼를 앞에 두고 <모순>을 펼쳤고, <여행의 이유는> 테이블 한쪽에 놓아 두었다. 밑줄 그을 색연필을 깎았다. 색색깔이 함께 있는 색연필을 깎으며 내 안에 함께 하는 마음을 미리 만나고 있다
<모순>의 안진진에게는 술을 마시고 가족을 힘들게 하다가 행방을 감춘 아버지가 있었다.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 엄마와 이모가 있다. 그 사이에서 안진진은 성격이 다른 두 남자를 두고 결혼을 고민한다. 읽다보니 그녀가 저울에 올린 것이 두 남자만은 아닌 것 같다. 사랑에는 지금의 감정만 들어 있지 않다. 가족에게서 보고 배운 것,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것까지 인생안에 모두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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