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는다
나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 생각을 많이 한다. 무엇을 좋아할까. 이것 받으면 잘 사용할까. 선물을 고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포장을 예쁘게 해야 할 때가 있으면 정성스럽게 포장하기도 하고 좀 편한 사람이라면 굳이 포장을 하기보다 실속을 많이 따져서 하는 편이다. (상대도 포장을 싫어할 경우) 그렇게 준비한 선물을 건넸을 때 상대방이 기뻐하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선물은 건네는 것은 '당신을 생각했습니다'라는 마음을 함께 건네는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으면 잘 사용하기도 하고 오래도록 간직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그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준 사람이 자연스레 생각이 난다. 그러면서 그 사람에 대해 축복기도를 하기도 하고 선물을 준 사람의 그때 그 장소와 어렴풋한 시간들도 고스란히 내 마음에 남아 있다.
그런데 어느 때는 선물을 받고 마음이 불편했던 적도 있다. 한번은 선물이라고 건네받았는데 포장지가 이미 뜯겨 있었다. 쇼핑백에 담겨 있기는 했지만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 가운데 하나를 골라 넣어 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 어떤 때는 먹던 것을 나누어 포장해 준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선물을 받아 들고 참 묘한 마음이 들었다. 나를 생각해서 주었을까? 아니면 집에서 처치 곤란한 것을 주었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가격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새것이 아니어서 싫었던 것도 아니다. 나에게 주기 위해 준비했다기보다 만나기는 해야 하겠고 뭘 주기는 줘야겠고 ... 조금은 무시당한 것 같은 마음도 들었다. 아마 내가 평소 선물을 준비하는 방식과 달라서 더 의아했던 것 같다. 나도 집에 같은 물건이 여러 개 있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나누고 싶으면 먼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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