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쟁여 둔 든든한 사랑
내 친구 영랑이는 김제에 살고 있다. 늘 나에게 따뜻한 친구 영랑이는 김제에서 <태복 정육점>을 하고 있다.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서울, 경기도에서 사는 지인들도 영랑이네 고기를 주문해서 먹기도 한다.
오늘은 어반 스케치 수업을 받고 집에 돌아왔는데 현관 앞에 택배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주문한 기억이 없는 아이스박스 상자를 보니, 내 친구 영랑이가 보낸 고기였다. 영랑이는 가끔 아무 말 없이 이렇게 고기를 보내준다. "고기 많이 먹고 건강해"라는 그 한마디 대신 묵직한 마음에 정성을 가득 넘치게 담은 택배 상자를 내게 안겨준다.
영랑이와 나는 몇 년 전 어떤 일로 내가 이 친구의 마음을 위로해 준 적이 있다. 하나님이 친구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 주었다. 친구의 마음을 알기에 "이건 하나님이 너에게 전해주라고 하셨어" 하면서 나도 조금은 쑥스러운 마음과 함께 전해 주었었다. 그때 그 일로 친구는 나에게 해마다 고기를 보내준다. 미안하게스리.....
친구가 보내준 고기를 나는 이런 날이면 다른 일을 미뤄두고 가장 먼저 손질을 해서 음식을 만들어 놓는다. 삼각살이라고 항정살처럼 맛있는 고기는 제육볶음과 장조림으로 요리를 해놓으면 가족들이 정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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