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으라

by도르가


살아 있으라


아침에 성경을 읽다가 한 문장이 마음을 붙들었다.


“살아 있으라.”


그 한마디에 지나온 시간들이 떠올랐다. 되는 일 하나 없던 날들. 무엇을 해도 실패 같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던 시간. 나만 제자리에 멈춰 선 듯해 마음이 바닥까지 내려앉아 있던 날들이 있었다. 그때도 이 말씀을 읽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살아야 하지? 누구를 위해서, 무엇 때문에? 지금 돌아보면 참 어리석은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정말 몰랐다. ‘살아 있으라’는 말이 얼마나 절박한 사랑의 언어인지. 사람의 기다림 속에는 언제나 간절함이 묻어 있다. 겉으로는 담담한 척해도 속으로는 수없이 되뇌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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