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한국 언론에 보낸 10년전 경고, 아직 유효

뉴스 속 젠더 의식, 양성 평등, 김경희, <뉴스 안과 밖의 여성>

by오태규

『뉴스 안과 밖의 여성―한국 저널리즘에서 나타나는 젠더 문제』(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김경희 지음, 2017년)가 세상에 나온 지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런데 이 바카라을 다시 펼쳐 든 순간, 서늘한 기시감이 밀려온다. 마치 2026년 지금의 언론사 풍경과 젠더 현실을 그대로 옮겨 적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저자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중앙 언론사 기자 생활을 거쳐 학계로 자리를 옮긴 뒤, 인터넷 저널리즘을 전공하면서 '여성과 뉴스'라는 주제를 부전공으로 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결의의 뿌리는 어린 시절의 한 장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딸을 낳고 우는 산모의 모습이 담긴 드라마를 상기하며,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딸만 셋 낳은 어머니가 마음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됐고, 여자인 나의 자존감이 한없이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뉴스와 드라마 속에서 반복되던 여성차별의 장면들이 저자의 문제의식을 벼려냈고, 그 오랜 벼림의 결실이 바로 이 바카라이다.


시간이 흘러 여성 기자의 수는 늘었지만, 여성 간부는 여전히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뉴스 속 여성 역시 현실에 존재하는 비중보다 훨씬 적게 재현된다. 이 바카라은 그 척박한 한국 언론의 풍경을 아프게 짚어낸다.


바카라은 모두 6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여성학적 관점과 저널리즘 연구'는 왜 뉴스를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분석해야 하는지 그 당위를 묻고, 생산부터 재현,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다뤄야 하는 이론적 토대를 세운다. 2장 '한국 슬롯 변화와 여성의 위치'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통계와 기사를 바탕으로, 교육·경제활동·결혼관 등 구조적 맥락 속에서 여성의 위치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추적한다. 여기까지가 본격적인 여성 관련 뉴스 지형을 분석하기 위한 배경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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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의 온라인카지노입니다. 한겨레신문에서 도쿄특파원과 논설위원실장 지냄. 관훈클럽 총무, 위안부 합의 검토TF 위원장, 오사카총영사를 역임. 1인 독립 저널리스트. 외교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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